11월 11일은 대한민국의 상업적 기념일인 빼빼로데이다. 이날 서로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전한 적이 있지 않은가. 오래 전부터 각종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빼빼로데이를 맞이해 매년 빼빼로를 진열하며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연간 빼빼로 판매량의 47%가 판매됐다. 따라서 2023년 역시 11일을 앞두고 편의점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가 마케팅 대전에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캐릭터와 협업한 굿즈 마케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GS25

 

GS25 X 파워퍼프걸 / GS25
GS25 X 파워퍼프걸 / GS25

 

GS25는 인기 애니메이션인 ‘파워퍼프걸’과 협업해 빼빼로 상품을 출시했다. GS25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당돌함이 빼빼로데이를 챙기는 고객층과 부합하다고 판단해 콜라보레이션 캐릭터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GS25는 2020년에 '텔레토비'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춘식이', '짱구' 등 3년 연속으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로써 GS25의 캐릭터 협업 낱개 빼빼로 매출 구성비는 2020년 기준 17.2%에서 2022년 기준 41.4%로 증가했다.

GS25는 오는 9일까지 '파워퍼프걸' 빼빼로데이 세트 상품 총 35종을 카카오페이로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30%를 페이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GS25 성수 연무장길 점에서는 이달 29일까지 GS25와 '파워퍼프걸'의 팝업스토어를 개최해 빼빼로를 비롯해 굿즈 판매와 체험존을 운영한다.

 

CU

 

CU X 미니니 / CU
CU X 미니니 / CU

 

CU는 MZ세대가 선호하는 귀여운 캐릭터들에 초점을 맞췄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문구로, 무려 브랜드 6종과 함께 차별화된 상품 40여 종을 출시했다. 특히 올해 대표 상품으로 ‘미니니’와 협업한 기획 상품 10종을 선보였다. 상품 구매 시 빼빼로를 비롯해 ‘미니니’가 그려진 접시, 스티커, 다이어리, 수세미 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모티콘 캐릭터인 ‘혀땳은앙꼬’, 유명 카페 캐릭터 ‘서울앵무새’, 인스타그램 페이지의 캐릭터 ‘버터패밀리’와 협업한 제품도 구성했다.

이와 더불어 사내 콘테스트를 통해 선정된 CU 임직원의 반려동물 사진을 굿즈로 제작한 차별화된 상품도 출시됐다. 판매 수익의 일부는 유기 동물 관련 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X 산리오캐릭터즈 /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X 산리오캐릭터즈 /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지난 화이트데이에 이어 또 한 번 ‘산리오캐릭터즈’와 손잡았다. 또한 ‘먼작귀’, ‘도라에몽’ 등 다양한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한 제품 110여 종을 선보였다. 앞서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판매했던 ‘산리오캐릭터즈’ 캐리어가 큰 인기를 끌은 바 있기에 이에 힘입어 이번에는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장했다. 특히 가장 인기가 많은 ‘시나모롤’ 관련 상품을 대거 준비했으며, ‘먼작귀’의 스티커 세트와 ‘도라에몽’의 노트 케이스, 그립톡 세트, 에코백 등도 빼빼로와 함께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24

 

이마트24 X 춘식이 / 이마트24
이마트24 X 춘식이 / 이마트24

 

이마트24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선정했다. 이마트24는 캐릭터 ‘춘식이’와 손잡고 스트레스볼 키링, 담요, 타포린백, 미니 캐리어 등 실용성을 갖춘 굿즈를 빼빼로와 함께 판매한다. 또한 걸그룹 ‘뉴진스’의 사진이 패키지 전면에 프린트된 빼빼로 제품을 한정 상품으로 내놓았다.

특히 우리카드 또는 티머니로 결제 시 빼빼로 제품을 2+2로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웃돈을 얹어 되팔 정도로 인기가 상승하자 차별점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데이 마케팅

빼빼로데이를 앞둔 각 편의점의 전략은 데이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데이 마케팅이란, 특정일에 의미를 부여해 자사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빼빼로데이를 제외하고도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연중 단 하루뿐이지만,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이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념일이 늘어날수록 소비자의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 소비자는 과대포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데이 마케팅. 전략을 잘 활용하면 업계 입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재고 부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업계는 소비자가 필요한 물품을 위주로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해야 하며, 소비자는 자신만의 소비 기준을 세워 건전한 소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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