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 셔터스톡
김장 / 셔터스톡

예부터 입동 무렵 월동 준비의 주인공은 김장이었다. 2013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김장을 포기하는 일명 '김포족'이 등장했다. '金장'이라 불리며 치솟은 김장물가와 1인 가구의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올해는 이상기후 피해 등으로 농산물 작황 부진까지 더해져서 일각에서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지난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 정보(KAMIS)에 따르면 전주지역 전통시장의 배추 1포기가 5330원으로 밝혀졌다. 한 달 전 가격인 6396원과 비교하면 약 17% 저렴해졌으나 일 년 전 가격인 4796원과 비교하면 11%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극복하고 김장 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2023 평창고랭지김장축제 

평창고랭지김장축제 / 평창군 제공
평창고랭지김장축제 / 평창군 제공

2023 평창고랭지김장축제가 평창송어축제장에서 11월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진행된다. 해당 축제에서는 평창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사용해 직접 김장을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물가는 올랐지만 농가와 협의해 절임배추 가격을 10% 낮춰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해 진행한다. 평창사랑상품권을 이용하면 김장 비용을 10% 할인받을 수도 있고 인근 관광지 입장료도 할인된다. 축제 관계자는 "한곳에 모여 여러 사람이 동시에 김치를 담그는 문화를 체험할 좋은 기회"라며 "온 가족이 늦가을 여행을 겸한 김장하기가 가능한 축제"라고 말했다.


임실 아삭아삭 김장페스티벌 

아삭아삭 김장페스티벌 / 임실군 제공
아삭아삭 김장페스티벌 / 임실군 제공

임실군은 치즈테마파크에서 6주간 김장페스티벌을 연다.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김장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택배 배송과 현장 수령 중 선택할 수 있는 판매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임실 아삭아삭 김장페스티벌은 올해로 8회를 맞이했으며 매년 꾸준히 신청자가 증가하고 있다. 심민 임실 군수는 "임실에서 생산된 건강한 배추와 고추 등 농산물을 활용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했다. 아삭아삭 김장페스티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2023 남도 김장대전

2023 남도 김장대전 / 전라남도 제공
2023 남도 김장대전 / 전라남도 제공

지난 2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전남도가 '2023 남도 김장대전'을 개최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전남 김치 담그기 체험을 통해 남도김치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는 것이 목표이다. 외국인과 서울 시민 등을 대상으로 사전 접수를 받고 오전, 오후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행사장에서는 25일까지 '2023 전남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큰 잔치'를 통해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강성일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농어업인이 정성껏 키운 농수산물을 이용해 맛깔난 남도 김치를 담그는 체험이 성황리에 열렸다. 세계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이 검증된 전남 김치를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의 김장 문화를 지키기 위한 행사들이 매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장이 부담스러운 가구들은 보다 편하게 김장을 하기에, 농가들은 농산물을 알리고 판매하기에 좋은 기회가 된다. 해당 행사들이 매년 유지되어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보다 활발한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각 지방자치단체나 행사 주최 기관은 행사 진행뿐만 아니라 사전 홍보와 이벤트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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