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시상식,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전미영 연구위원 '트렌드 코리아 2024' 강연

제119회 마케팅최고경영자조찬회 현장 / 한국마케팅협회
제119회 마케팅최고경영자조찬회 현장 / 한국마케팅협회

사단법인 한국마케팅협회(회장 이해선)가 주관하는 '제 119회 마케팅최고경영자조찬회'가 지난 7월 21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조찬회에서는 '제11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시상식'이 이루어졌다. 

 


 
 DRAGON EYES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만이 가능한 화룡점정의 역량은 무엇인가?

간단한 교제의 시간을 가진 후,  트렌드코리아 시리즈 공저자 전미연 연구위원이 "트렌드 코리아 2024 -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만이 가능한 화룡점정의 역량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10개의 키워드를 발표하였다. 전 연구위원은 지속되는 전쟁, 극한기후, 높은 물가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사회를 관통하는 트렌드 파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2024년 대한민국 소비 풍경을 이끌 새로운 트렌드 'Dragon Eyes'를 제시하며, 불확실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민첩성과 인간 고유의 역량이 결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전미연 연구위원 - 트렌드코리아 2024 강연 모습 / 한국마케팅협회
전미연 연구위원 - 트렌드코리아 2024 강연 모습 / 한국마케팅협회

 

1. 분초사회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전미연 연구위원은 현대사회에서 시간이 가장 소중한 자원이 되면서, 사람들이 시간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려는 '분초사회'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러한 분초사회에서 사람들이 돈보다 시간을 중시하고, 사용 시간 단위를 조각내며, 여러 일을 함께 처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의 가성비를 높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분주함 속에서 필요한 사색의 여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경계를 당부하며, "시간이 돈만큼 아니 돈보다 귀해졌다"라는 말로 주제를 마무리했다.

 

2. 호모 프롬프트

Rise of ‘Homo Promptus’

인공지능(AI)의 발전에 따른 사회적 변화와 그에 대비해야 할 방향성을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라는 키워드로 제시하였다. 전 연구위원은 AI와 소통하며 창의성을 높이는 '호모 프롬프트'는 기술적 결과물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를 넘어서는 역량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메타인지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3. 육각형인간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완벽을 추구한다고 제시한다. 따라서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 모든 측면에서 약점 없는 사람을, 육각형 그래프에서 모든 축이 최대로 찬 모습에 빗대어 '육각형인간'이라고 명명한다. 이러한 육각형인간들은 다음과 같은 3가지 특징을 갖는다. 1.'담쌓기': 아무나 육각형인간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노력으로는 이루기 힘든 기준을 내세운다. 2.'수치화하기': 육각형인간임을 증명하고자 모든 가치를 돈와 숫자로 평가한다. 3.'육각형놀이': 육각형인간이 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희화화하며 웃어넘긴다.  

 

4.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오늘날 '일물일가(一物一價)의 법칙', 즉 하나의 물건에는 하나의 정해진 가격이 있다는 대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따라서 같은 상품이라 할지라도 시간, 장소, 소비자, 구매 방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공급자와 유통자는 가격 책정을 전략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5. 도파밍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을 결합한 말이다. 파밍이란 게임 용어로,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전 연구위원은 '도파밍'이란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면 뭐든 시도하고 모아보려는 노력이라고 제시한다. 도파밍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유형의 행동에서 관찰된다. 첫째는 랜덤 상황이 선사하는 재미이다. 둘째는 상식을 벗어난 엉뚱한 상황에서 경험하는 일탈의 재미이다. 셋째는 도전 자체도 무의미하고, 결과도 알 수 없는 무모한 도전을 즐기며 얻는 재미이다.  마지막으로, 기괴하고 가학적인 스트레스를 자초하고 해소하는 것으로부터 오는 쾌감이다. 

 

6. 요즘남편 없던아빠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생애 미혼율도 치솟는 가운데 결혼이라는 어려운 길에 들어서기를 선택한 남성을 '요즘남편', 그리고 기성세대에게는 낯설기 그지없는 육아 마인드를 갖춘 '없던아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결혼의 길이 험해진 현재, 예비 신랑들은 외모와 경제력을 갖춰야 할 것은 물론이고, 자녀 계획 여부나 취미와 취향의 일치 여부 등 여러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 배우자를 물색한다. 맞벌이가 일상화되고 가사 노동 분담이 당연해지는 가운데, 아내의 소득이 높다면 기꺼이 가장의 역할을 넘기고 육아 마인드를 갖춰 내조할 준비를 한다.

 

7. 스핀오프 프로젝트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spin-off)란 사전적으로 '파생되다', '(원심력으로) 분리하다'라는 의미로, 현재 주로 콘텐츠산업에서 "어떤 특정한 원작에서 파생되어 나온 작품"을 지칭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이 최근에는 브랜드, 기술, 조직 관리, 그리고 개인의 경력 개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스핀오프 개념이 확장하는 트렌드를 '스핀오프 프로젝트'라고 명명하였다. 이와 같은 접근법은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변화에 조직이나 개인이 가장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된다.

 

8. 디토소비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상품·정보 제공·구매 채널이 모두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수많은 선택지에 직면하게 된 소비자들은 새로운 소비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히려 세세하게 탐색하기보다는 그저 "나도(Ditto)" 하고 특정 사람, 콘텐츠, 혹은 커머스를 추종해 구매하는 것이다. 디토소비는 과거 스타나 인플루언서를 맹목적으로 추종 했던 것과는 달리, 소비자 개인 가치관에 맞는 대상을 찾고 그 의미를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주체적 추종의 모습을 띈다. 디토소비가 늘어난 이유는, 상품의 종류와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고 품질 또한 상향 평준화되며 선택의 어려움과 실패의 두려움(FOBO)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9. 리퀴드폴리탄

ElastiCity. Liquidpolitan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액체라는 뜻의 리퀴드(liquid)와 도시를 의미하는 폴리탄(politan)을 합쳐, 현대의 도시와 지역이 액체처럼 유연하고, 상호 연결되며, 다양한 변화가 관찰되는 가변체라는 점을 강조하여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을 제시한다. 이제 도시는 정적이지 않고, 지역만의 콘텐츠가 흐르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이동하며, 그들이 서로 교류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축적해나간다.

 

10. 돌봄경제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사회적 동물에게 돌봄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 이때 돌봄이란 타인이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최근 들어 돌봄의 개념이 극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장애가 없더라도 누구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고, 가족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돌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와 같이 돌봄은 단순 복지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적 효과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돌봄을 둘러싼 사회적, 기술적 움직임이 새롭게 등장하는 환경을 '돌봄경제'라고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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