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의 어려움, 인테리어로 대리만족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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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만족감을 추구하는 MZ성향이 주거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로 2가지 일을 병행하는 등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MZ세대는 월급으로 집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느낀 것이다. 내 집 마련이 어렵다면 인테리어라도 고급화해서 집을 꾸미겠다는 ‘집 꾸미기’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원룸에 거주하더라도 내 취향에 맞는 가구와 소품들로 새로운 공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진 모습이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이유진이 240만 원으로 직접 꾸민 반지하 자취방이 MZ세대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젊은 시각으로 트렌디한, 남다른 인테리어 재능을 보여 관심을 모은 것이다. 이처럼 MZ세대에서 나만의 인테리어로 자신의 집에 특별함을 더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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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요인으로는 1인 가구의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의 증가 등으로 소비문화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 집안에서 소비활동을 해결하는 ‘홈코노미’에 익숙해져 현재도 직접 요리를 하고, 친구들과 홈 파티를 즐기고, 침대에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상을 보는 등의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 안락함안정감이 느껴지는 실내 환경에 자신만의 애정을 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이처럼 ‘홈루덴스족’(주거공간 안에서 휴식을 즐기는 이들)의 증가와 함께 관련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다.

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해 5월 MZ세대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리빙 제품 구매 행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리빙 제품에 관심을 갖고 구매를 고려하게 되었다‘고 응답한 MZ세대는 82.3%에 달했다. 또한, 주거공간에 관심이 있으며 주기적으로나 가끔 자신의 주거환경을 꾸미고 관리하는 비율도 94%나 됐다.

ⓒ오늘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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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꾸미기 업체 ‘오늘의집’은 지난해 누적 앱 다운로드 2500만 건을 기록했는데, 가장 많은 이용자 연령대는 25~34세로 추정된다. 대형 가구업체 현대리바트 역시 최근 페이지뷰가 약 25만 회 급증했는데, 전체 이용자의 약 40%가 MZ세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손실 위험의 최소화를 위해 집에 흠집이 날 수 있는 큰 규모의 공사보다는 누구나 셀프로 손쉽게 꾸밀 수 있는 간단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따라서 방을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사기도 하고, 유튜브를 통해 셀프 인테리어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살펴보아도 집 꾸미기 관련된 키워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며 다양성과 특별함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만의 공간에 내가 선호하는 것들을 채우면서 심리적 만족감을 얻고, 편안함을 느끼는 모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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