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길었던 연휴가 끝이 났다. 추석이 끝난 이 시점,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바로 포스트 추석 마케팅을 위해서이다. 포스트 추석 마케팅이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다음 세일 전까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벌이는 마케팅 방식을 뜻한다. 소비자들은 해당 마케팅 방식을 통해 명절 용돈 및 상여금으로 쇼핑을 하는 것이다. 이는 곧 보복 소비 현상으로도 불린다. 소비자 중 일부는 명절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31일까지 ‘슈퍼H페스타’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고객에게 할인 쿠폰과 사은품 및 현대백화점그룹 통합멤버십 H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현대홈쇼핑의 하반기 최대 규모인 행사다. 특히, 추석 이후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이달 10일까지 적용되는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해왔다. 이때 총 200억 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하루 선착순 5만 명에게 증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결제 금액의 일부를 H 포인트로 돌려줬다. 또한 10월 둘째 주부터는 매주 금요일~일요일, 하루 선착순 5만 명 고객에게 할인쿠폰 최대 15,000원을 증정한다. 현대홈쇼핑 측은 이번 포스트 추석 마케팅을 통해 역대 최대의 할인 쿠폰 수량과 적립 혜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그재그는 10월 17일까지 ‘직잭 어텀 위크’를 선보인다. 이는 가을 신상품 및 인기 제품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로, 인기 패션 브랜드부터 뷰티 브랜드까지 대거 참여했다. 또한 지그재그는 이 기간 동안 모든 고객에게 전 상품에 적용 가능한 쿠폰팩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마케팅, 즉 포스트 추석 마케팅은 비단 쇼핑몰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아이폰15의 사전 예약을 앞두고 각 통신사가 분주히 마케팅을 준비했다.

먼저 SK텔레콤은 무신사와 협업해 ‘0 청년 기획전’을 연다. 우선 무신사에서 아이폰15를 개통한 고객에게 할인권을 제공한다. 또한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무신사 기획전 베스트 아이템 3종과 상품권을 증정한다. SK텔레콤은 2등을 비롯해 총 2,50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의 경우, 사전 예약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및 에어팟 맥스를 제공하고, 결합된 가족이나 친구가 추가로 함께 개통할 시, 선착순으로 영화 티켓도 증정한다. 또한 수도권 및 6개 광역시 주민 중 선착순 3,000명을 대상으로 출시일 0시부터 퀵으로 아이폰15를 배송한다.

마지막으로 LG유플러스는 사전 예약을 신청한 고객에게 명품백부터 운동화까지 증정품을 제공한다. 또한 20대 고객 중 선착순 2만 명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 3,000원을 증정한다. 또한 KT와 마찬가지로 개통 시작일 0시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까지 운영한다.

이와 같은 통신사의 각 마케팅 방식은 추석 연휴 후 소비에 몰두하는 소비자들을 저격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시대가 바뀌어 명절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이들도 많다. 이에 따라 여러 유통업계에서는 추석 이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테고리를 위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즉, 특정 기간의 특수성을 활용해 광고 효과 및 브랜드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집중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이다. 다만, 해당 마케팅 방식의 특성상 소비자가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각 브랜드만의 독특하고도 다양한 프로모션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