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즘(Meism)과 DTC(Direct To Consumer)

미이즘(Meism)은 '나'(me)와 '주의'(ism)을 합성한 말로,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며 주도적으로 삶을 이끄는 MZ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미이즘의 확산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들도 커졌다. MBTI 검사를 통해 본인의 성격을 파악하고, 퍼스널 컬러 검사를 통해 본인과 잘 맞는 색을 찾는다.

그 영역이 유전자 검사까지 넓혀지고 있다. 개인이 간단한 키트를 통해 스스로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DTC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었다. 키트에 타액(침) 또는 구강상피세포를 묻혀 보내면 피부, 모발, 식습관, 영양소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처음 DTC 유전자 검사역량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6개 회사 랩지노믹스, 마크로젠, 엔젠바이오, 제노플랜코리아, 클리노믹스, 테라젠바이오를 인증했다. 해당 인증은 2025년까지 3년간 유효하다.


마크로젠 '젠톡'

젠톡 / 마크로젠 제공
젠톡 / 마크로젠 제공
젠톡 검사결과 카드 / 마크로젠 제공
젠톡 검사결과 카드 / 마크로젠 제공

마크로젠은 지난 6월 28일 모바일 기반의 유전자 검사 플랫폼 ‘젠톡’을 출시했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방문 100만 명을 기록했다. 젠톡의 유전자 검사 항목 중 ‘탈모관리’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수면과 운동 항목이 뒤를 잇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탈모 상품, 30대는 체중관리와 수면건강, 운동관리 상품의 검사를 주로 한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젠톡은 MZ 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유전자 분석 전문 기업 26년의 전문성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 뱅크샐러드 제공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 뱅크샐러드 제공

뱅크샐러드는 앱 이용자들에게 63종의 DTC 검사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5만 건의 검사를 완료했다. 선착순으로 DTC 무료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기인원은 100만 명이다. 무료 검사를 기다리지 못한 채 앱 내에서 DTC 검사를 구매하는 인원들도 늘고 있다. 유전자 분석 기업인 랩지노믹스와 계약을 맺고 DTC 검사를 위탁해 진행한다. 

뱅크샐러드 측은 “랩지노믹스는 검사 속도와 정확도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협업을 잘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검사 이용자의 91%는 2030세대다. 뱅크샐러드를 선두로 다른 금융사에서도 카드 발급, 대출 등과 관련해 제휴를 맺고 무료 DTC 검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프롬진'

캐즐 / 롯데헬스케어 제공
캐즐 / 롯데헬스케어 제공

롯데헬스케어는 지난달 18일 출시한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의 주요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유전자 검사 서비스 '프롬진'을 선보였다. 구강상피세포를 검체로 활용해 영양소, 피부, 모발, 식습관 등 69가지 유전 정보를 분석한다. 19가지 캐릭터를 통해 개인의 유전적 강점과 약점을 알려준다. 회사는 이용자가 검사 결과를 보고 체질적으로 부족한 영양 성분, 운동 적합성, 혈관이나 뼈 건강 등에 대한 경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출시 보름 만에 캐즐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프롬진을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대로 나타났다고 회사는 전했다.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영애 교수는 "MZ 세대는 MBTI 등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기 원하며 또 나 관련 소비도 중요시한다."면서 "같은 헬스케어 분야라도 기성세대들은 케어에 집중했다면 MZ 세대는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한 정보를 바로 알기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Z세대는 '나'를 찾고 분석하는 일을 즐기고 값지게 생각한다. 이 흐름을 이기심이나 개인주의로 결부시키지 않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세상을 환기시킬 수단으로 생각하고 마케팅 전략에 충분히 녹일 수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