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본 제품.. 이유는?

 

미투 마케팅

미투 마케팅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미투 마케팅이란, 성공한 제품 및 서비스를 모방해 소비자를 유인하는 전략이다. 미투 마케팅은 예전부터 줄곧 이어져 왔다. 과거 라면 업계에서 출시했던 ‘꼬꼬면’이 유명세를 타자 ‘나가사끼 짬뽕’ 등의 비슷한 제품이 이름을 알렸다. 또한 지난 2014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허니버터칩’을 견제하고자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출시된 바 있다. 이처럼 업계들이 미투 마케팅을 전략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바로 실패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이미 먼저 출시된 제품들이 성공했기 때문에 위험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와 같은 미투 마케팅은 앞서 언급한 예시를 제외하고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먹태깡 vs 노가리칩

 

먹태깡과 노가리칩 / 쿠팡
먹태깡과 노가리칩 / 쿠팡

 

얼마 전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했던 농심의 먹태깡을 기억하는가. 이는 술안주용 과자로, 폭넓은 연령층을 확보함으로써 매출 규모를 키웠다. 그런데 요즘 먹태깡에 맞설 신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롯데웰푸드의 ‘오잉 노가리칩 청양고추맛’이다. 노가리칩은 노가리의 감칠맛과 청양마요맛을 첨가해 짭짤하면서도 알싸한 맛을 낸다. 이는 먹태깡과 비슷하다는 소문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품귀현상을 나타냈다. 심지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노가리칩을 판매 가격보다 높게 잡아 판매하고 있다. 이에 일부 매장에서는 1인당 구매 가능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노가리칩은 품절 대란을 이끈 먹태깡을 미투 마케팅으로 공략한 셈이다. 먹태깡과 유사하다는 것만으로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과 비슷한 점도 있겠지만, 노가리칩만의 특색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 vs 스타벅스

 

스타벅스 - 이디야커피의 상세 경로 / 카카오맵
스타벅스 - 이디야커피의 상세 경로 / 카카오맵

 

이디야커피와 스타벅스는 둘 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다. 이들은 다양한 메뉴와 자사 이벤트로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거리에서는 이디야커피와 스타벅스가 서로 가까이 입점해 있는 걸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스타벅스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쳐 매장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소비자의 소비 패턴과 상권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매출이 높은 지역에는 스타벅스 매점만 여러 개가 밀집해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이디야커피는 스타벅스를 따라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이디야커피는 스타벅스와 달리 매장의 대부분이 가맹점이다. 이디야커피의 매장 수가 스타벅스보다 많기 때문에 스타벅스 근처에 위치해있는 것이라는 게 이디야커피의 입장이다. 따라서 이디야커피는 손님이 스타벅스에 자리가 없을 경우, 근처 이디야커피로 옮겨 가는 파생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입점 전략은 미투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인다. 즉, 스타벅스의 시장 조사 과정으로 이디야커피까지 이득을 본 셈이다.

 

시장 확대와 표절 사이, 미투 마케팅

미투 마케팅은 개발 비용을 절약하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신제품 하나를 출시할 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편하게 시장에 진입했기에 개발 의지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미투 마케팅은 원조 제품과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자사 고유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지 않도록 인기보다 품질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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