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기 어려운 과자, 그 이유는?

2014년 엄청난 대란을 겪은 과자가 있다. 허니버터칩이다. 허니버터칩은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고, 이후 품귀현상까지 겪으며 구할 수가 없었다. 대기번호를 받고 구매하거나 웃돈을 주고 사 먹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SNS에는 연이어 구매인증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와 같은 열풍이 또 한번 불고 있다. 바로 농심의 ‘먹태깡’이다. 농심의 먹태깡은 현재 품귀현상으로 구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와 같이 허니버터칩, 먹태깡, 포켓몬 빵 등 품귀현상을 겪는 상품들의 유사한 특징은 소량만 공급되어 구매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헝거마케팅이 있다.

헝거마케팅은 한정된 물량만 판매하여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말 그대로 소비자를 배고프고 갈증 난 상태로 만드는 마케팅 기법이다. 희소마케팅이라고도 하는데, 수요량에 비해 적은 공급으로 제품의 희소성을 높여 헝거상태로 만들고 불안함을 자극하여 구매 욕구를 높인다. 이 마케팅은 입소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확산된다.

헝거마케팅의 대표적인 유형인 한정된 물량만 공급하는 개수 한정 외에도 다양한 한정 유형이 있다. 가격을 한정하는 방법은 제품을 특정 가격으로 할인, 제한하여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유형이다. 특정 기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특징이 소비자가 신속한 구매 결정을 하도록 돕는다. 기간을 한정하는 방법은 제품을 특정 기간에만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유형이다. 한시적인 판매를 통해 이후에는 다시 살 수 없다는 심리를 자극해 긴장감을 높여 신속한 구매 결정을 유도한다. 라이브 커머스와 같은 실시간 방송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기간 한정을 활용한 예이다. 이 경우 인기가 높더라도 판매 기간을 늘리지 않는다. 장소를 한정하는 방법은 특정 장소에서만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상품의 희소성과 독점성을 내세워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유형이다. 팝업스토어가 대표적인 예시인데, 소비자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더하고 희소성을 투영하게 된다. 새로운 경험은 흥미를 자극하며 판매로 이어진다.

헝거마케팅은 이렇게 다양한 한정을 통해 구하기 어려울수록 더 원하는 심리를 자극하고 여러 유형의 한정을 복합적을 혼합해 상품의 희소성을 증가시켜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 이는 소비자의 경쟁심을 자극해 즉시 상품 구매로 이어지면서 판매 증진에 도움이 된다. 또한 한정된 제품을 판매하기에 제품의 생산, 재고관리의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며 희소성을 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먹태깡

먹태깡/ 농심
먹태깡/ 농심

지난 6월 26일 출시한 농심의 ‘먹태깡’은 현재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출시하자마자 초도 물량 100만 봉이 완판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수요에 속에 그 공급량은 충분하지 않아 연일 품절을 기록하는 중이다. 사람들은 먹태깡을 구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거나 웃돈을 주고 사 먹는 등 대란이다. 엄청난 인기에 1인당 구매제한까지 생겼다. 이러한 상황에 농심은 먹태깡의 생산량을 50% 늘리기로 결정했다. 연이어 SNS에서는 먹태깡을 구매한 사람들의 인증이 쏟아지며 지속적인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

스타벅스

스타벅스 MD/ 스타벅스
스타벅스 MD/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메뉴와 굿즈 상품을 통해 헝거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매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즌 메뉴와 시즌 굿즈를 출시하며 특정 기간에만 먹을 수 있는 음료와 특정 기간에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한정판이라는 특징을 이용하여 희소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많은 이들의 수요를 자랑한다.


연이은 브랜드들의 헝거마케팅 성공에 그 장점만 보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 반복되는 한정 상품으로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구하기 어려워지면 이는 피로감으로 이어질 수 있고 브랜드에 대한 인식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또한 상품을 사재기해서 터무니없는 높은 가격에 재판매 되는 문제점의 심각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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