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슈머와 가잼비

 펀슈머는 fun과 consumer의 합성어로, 물건을 살 때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펀슈머들에게 비롯된 용어가 '가잼비'이다. 가격 대비 재미가 있으면 살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기존에 주목받던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가성비', 가격 대비 심장을 뛰게 하는 '가심비'에 이어 새로운 소비 기준이 생겨난 것이다. 이른바 가잼비 마케팅은 색다른 컬래버레이션을 하거나 캐릭터를 이용하거나 외관상 재미를 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징은 소비자들이 직접 입소문을 내기 때문에 바이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색다른 컬래버레이션

코카콜라 제로 레전드 / 코카콜라사 제공
코카콜라 제로 레전드 / 코카콜라사 제공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 레전드' 한정판을 출시했다.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의 개발사 및 배급사인 라이엇 게임즈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게임 배경인 소환사의 협곡에서 얻는 경험치의 맛을 구현해냈다. ‘코카-콜라 크리에이션’로고에 리그오브레전드의 상징적인 문양과 푸른 광채를 더하기도 했다. 팬들을 겨냥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티켓 증정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 중이다.

 

오이 핫도그 / 명랑핫도그 인스타그램
오이 핫도그 / 명랑핫도그 인스타그램

명랑핫도그는 지난 4월에 만우절을 맞이해 통오이를 핫도그에 넣은'오이 핫도그'를 출시했다. 실제 매장에서 판매되며 새로운 경험을 위해 도전하는 소비자들의 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생각보다 맛있다는 의견과 오이가 뜨거우니 이상하다는 의견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그 인기가 높아져 앵콜 출시를 하기도 했다. 6월에는 오리온과 함께 땅콩 카라멜 초코바를 핫도그에 넣은 '핫 브레이크 핫도그'를 2주간 출시하였다. 


남다른 크기

점보 도시락 / GS리테일 제공
점보 도시락 / GS리테일 제공

GS25에서 '팔도 점보 도시락'을 내놓았다. 팔도 도시락은 1986년에 출시된 역사가 긴 컵라면이다. 그러나 트렌디한 다른 컵라면들에 밀려 그 인기가 시들했었다. GS25에서 팔도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해 기존 크기의 8배를 늘린 점보 사이즈를 출시한 것이다. 거대한 크기에 이 상품을 언박싱하는 것 자체가 콘텐츠가 되었다. 유명 먹방 유튜버들이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출시 이후 3일 만에 5만여 개의 물량이 매진되었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배의 가격으로 되팔아지기도 했다.


네이밍 활용

콰트로 맥시멈 ... / 버거킹 제공
콰트로 맥시멈 ... / 버거킹 제공

버거킹에서 지난 4월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머 미트프릭 4’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공백을 제외하고도 무려 39자의 이름을 가진 이 제품은 햄버거 패티를 4장 넣은 대용량 버거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메뉴 자체의 개성과 특이한 네이밍으로 론칭 당일부터 SNS에서 실시간 트렌드에 오를 정도로 두드러진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펀슈머 가잼비 마케팅은 트렌디에 맞춰 도전 욕구와 재미 욕구를 자극하는 효과적인 마케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 구두약 초콜릿, 딱풀 사탕, 우유 같은 바디워시 등이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손소독제 같은 의약외품을 식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 포장은 금지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즐거운 경험은 제공하되,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위험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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