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만의 차이 존중 필요

세대란 일반적으로 25년~30년을 한 단위로 하여 한 인간이 태어나 성인이 되고 아기를 낳는 주기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통된 사회적 특징을 가진 비슷한 연령층을 하나로 묶어 세대라고 부른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태어나 90년대 문화를 향유한 기성세대, 1980년대 초반에서 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는 Z세대세라고 부르며 2020년 처음 등장하여 지금까지도 화젯거리인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하나로 묶어 부르는 말이다.

세대의 이름에는 세대의 정체성이 존재하지만, 그와 동시에 비하적인 의미가 담기는 경우가 많다. MZ세대는 1980년대생부터 2010년대생까지 지나치게 넓은 범주를 포함하고 있어 비판받기도 한다. MZ세대는 단순히 세대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그 자체에 세대 갈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다른 세대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

 

                           MZ세대 사전적 정의/해커스 캡쳐본
                           MZ세대 사전적 정의/해커스 캡쳐본

먼저 세대 갈등의 근본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빠른 기술 경제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기술 경제가 급성장하며 사회구조의 변화와 연령층 간의 경험과 인식의 간극이 빠르고 크게 벌어지며 세대 간 문화가 융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는 전쟁이 끝난 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될 때, 경제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던 시기에 성장기를 보냈기에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노력하면 불가능이란 없다는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 또한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취업과 결혼은 필연적으로 뒤따라온다고 믿었다. 그러나 부모 세대가 시키는 대로 입시와 스펙을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한 밀레니얼 세대는 고용 불안과 저임금으로 고통받았으며, 2020년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은 좌절과 무기력에 빠지게 되었다.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확실한 미래가 보이지 않자, 기성세대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닌 현재의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게 되었다.

또한 z세대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자라난 부모 세대의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등의 가치관을 물려받았으며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단 한 번도 호황기를 겪지 못했기에 미래를 중시하며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렇듯 살아온 환경과 자라온 시대가 다른 기성세대와 MZ세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지털 문화에 존재한다. 기성세대에게 디지털이란 업무효율 향상을 위한 도구였다면 MZ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접하며 디지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았다.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있던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에 녹아있던 부당한 체계는 그런 디지털 문화를 향유하는 MZ세대에 의해 수정되고 변화되기 시작했다. 출근 시간이 9시까지라면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거나 회식도 업무의 연장선이라거나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는 건 말이 안 된다거나 하는 기성세대의 통제방식은 주도적 삶과 자유를 꿈꾸는 MZ세대의 가치관과는 맞지 않았다.

인간은 변화를 싫어하고 인간이 모인 집단 역시 변화를 좋아하지 않기에 MZ세대로 인해 기존에 자신들에게 익숙하던 사회가 변해가는 것이 기성세대는 불편하게 느껴지기에 세대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성세대가 요즘 세대에 느끼는 불편을 함축한 MZ세대라는 말에는 한국의 발전사와 교육, 세대 갈등을 비롯한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다. MZ세대라는 집단의 탄생은 한국의 새로운 세대의 인간들이 윗세대를 보고 자신들만의 생존 방식을 강구하며 발전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기성세대의 삶과 결과물을 지켜봐왔고 부모 세대가 경기 침체기에 직장에서 해고되는 것도 보았기에 평생 근무할 직장을 고르는 것이 아닌 적성이나 커리어를 고려하여 직장을 선택한다. 개인의 권리를 무엇보다 중시하며 부당한 것이 있다면 그에 정면으로 대항하여 자율성을 찾아나간다.

 

                             화합/베트남어 꼬마이 블로그
                              화합/베트남어 꼬마이 블로그

 

MZ세대는 결혼과 연애, 출산을 포기할 만큼 삶이 각박하고 어려우며 학자금 대출 상환, 물가상승과 고용 불안이라는 현실 속에서 기성세대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게 옳은 것인지, 자식을 낳는 일이 맞는 일인지 고민하고 있다. 결국 늘 그랬듯이 그 세대에게는 세대만의 아픔과 고통이 있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은 최근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인류사에서 돌고 도는 하나의 역사이자 흐름이다. 몇 년 뒤 성인이 되어 치고 올라올 알파 세대에게는 그들만의 고난이 있을 것이고, MZ세대는 알파 세대와 또다시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기성 세대와 MZ세대는 서로 조금만 더 이해하고 각자의 힘듦에 공감하며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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