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패션트렌드

 

펜데믹 이후 달라진 일터, 오피스 빅뱅
 펜데믹 이후 비즈니스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였다. 다가오는 2023년 트렌드 키워드로 꼽힌 ‘오피스 빅뱅’ 이란 이전과는 다른 큰 변화의 의미로 사용되는 ‘빅뱅’과 일터를 지칭하는 ‘오피스’의 합성어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환경의 도래를 의미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개인이 재택 근무를 경험하였다. 이는 사무실 출근, 기존 회사 조직의 관행과 문화에 대한 다른 인식을 불러일으켰으며, 최근 근무 환경으로 유입되고 있는 z세대 또한 워라벨을 추구하며 이전 세대와는 다소 다른 근무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일터에서 평생 직장이 사라지면서 과거 조직 및 조직의 성장을 자신과 자신의 성장으로 동일시 시켰던 것과 달리 개인의 성장, 더 나아가 편안함이 우선시 되는 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직장에서 경직된 분위기 보다는 편안한 분위기를 추구하고 형성하게 되었다.

일상에서도 편한 의상을 추구하는 트렌드 
 활동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캐주얼 라인의 상승세는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패션업체들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캐주얼 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캐주얼복의 매출액은 8조 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하였다. 이는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이다. 지난해에도 두자리수 (11.5%) 성장한 것에 이어 올해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들어서면서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인기가 끌면서 상대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추세도 나타난다. 한 벌을 마련하더라도 좋은 옷을 구매하면서, 동시에 여러 활동 및 환경에서도 입을 수 있는 패션을 통해 만족스러운 소비와 힘든 지갑 사정을 함께 잡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여러벌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소비자들은 비즈니스와 캐주얼 중간에 위치한 의류를 구매하며 ‘워크 레저(Work-Leisure)’ 패션을 이끌고 있다. 해당 트렌드는 미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으며, 올해 초 미국에서는 워크레저 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의류상품을 판매하였다. 넉넉한 크기로 편안함을 주는 와이드 팬츠, 사무실에서 착용해도 좋을 스니커즈 등이 이러한 모습을 반영한다. 
 
편안함을 유행시키는 패션 아이템 
편안함과 스타일을 모두 잡은 ‘와이드 팬츠’
밑으로 갈 수록 통이 넓어지는 디자인의 바지의 인기는 최근 몇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00~2010년대에 스키니진이 유행했던 것에서 변화한 것이다. 스키니바지의 경우 다리에 딱 달라붙어 혈액순환을 방해하기도 하였고, 활동성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몸에 편한 옷을 입는 문화와 더불어 Y2K 유행이 다시 돌아오며 와이드팬츠가 인기를 꾸준히 받고 있다. 특히 와이드 슬랙스는 회사를 출근하거나 격식있는 자리에서도 착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 오버핏 셔츠와 함께 코디하면 깔끔하고 포멀한 룩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모 코튼 와이드 팬츠 블랙 / 에잇세컨즈 온라인 공식몰


편안한 착화감의 끝판왕 ‘크록스’
 고무 소재의 구멍이 난 슬리퍼인 크록스는 가볍고 푹신푹신하여 착화감과 편안함으로 유명하다. 착화감이 좋아 병원 의사들의 실내화로 입소문 난지도 오래다. 또한 크록스에 난 구멍에 꽂는 지비츠 역시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어 나만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지비츠 꾸밈이 유행이기도 하다. 고무 샌들의 투박한 디자인은 개인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지비츠로 유행시켰으며, 여름 신발이라는 ‘샌들’의 이미지 또한 털을 부착한 크록스를 출시하는 등 사계절 내내 신을 수 있는 신발로 만들었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와 G마켓의 크록스 판매량은 올해 5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였다. 또한 이러한 유행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크록스는 올해 전 세계 120여 나라에서 3억 5000만 켤레가 팔렸다. 

크록스 광고 이미지 / 크록스 코리아 공식 스토어 
크록스 광고 이미지 / 크록스 코리아 공식 스토어 

 

 패션에서의 ‘편안함’의 유행은 단지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사람들의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 반영이다. 패션의 유행은 그 시기의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나타낸다. 편안함에 대한 패션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것은 사람들이 ‘편안함’을 갈수록 중요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가 빠른 패션 트렌드 속에서 꾸준히 같은 방향으로 상승하고 있는 해당 트렌드는 단순히 유행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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