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차를 받는 게 아니라 보낸다고요?

‘역조공’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팬들이 스타에게 각종 선물과 응원을 보내는 것을 ‘조공’이라 부르는데, 그 개념을 반대로 뒤집은 것이 바로 역조공이다. 스타가 팬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을 보내는 것이다. 원래 역조공 이벤트는 아이돌 팬덤 문화로부터 출발하였다. 아이돌 스타들이 음악 방송에 오는 팬들에게 간식, 손편지 등의 선물을 하고, 팬들이 인증 사진을 올리며 SNS에서 소소한 화제도 되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가수 현아는 MBC ‘쇼! 음악중심’ 녹화에서 패딩을 선물하는 등, 통 큰 역조공을 보여주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역조공’ 개념은 팬덤 문화뿐만 아니라 마케팅 문화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가 자신의 노래를 홍보하거나, 기업이 회사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커피 차를 보내는 ‘기프트럭’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기프트럭 마케팅을 통해 직접 소비자들을 방문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커피와 쿠키 등 간식을 제공하여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작년 여름, ‘달까지 가자’의 장류진 작가와 출판사 창비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 책 표지가 실린 커피 차가 등장했다. ‘달까지 가자’가 평범한 직장인들의 이야기와 속마음을 다루는 책인 만큼, 타깃 소비자가 분포해 있는 여의도에 방문한 것이다.

지난 11월 8일, 영국 밴드 뉴 호프 클럽(New Hope Club)이 성균관대학교로 신곡 홍보 커피 차를 보냈다/직접 촬영
지난 11월 8일, 영국 밴드 뉴 호프 클럽(New Hope Club)이 성균관대학교로 신곡 홍보 커피 차를 보냈다/직접 촬영

 

지난 8일에는 유명 밴드 뉴 호프 클럽(New Hope Club)이 신곡 ‘L.U.S.H.’를 홍보하고자 커피 차 이벤트를 열었다. 유니버설뮤직은 “뉴 호프 클럽이 신곡 ‘L.U.S.H.’ 발매를 기념해 8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경영관 필로티 앞에서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벤트는 성균관대학교에 위치한 홍보 배너 QR 코드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시청하고 캡처한 뒤, ‘@universalmusickorea’, ‘@newhopeclub’ 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무료 커피와 쿠키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해당 이벤트는 “학교에 이런 이벤트라니 신기하다”, “신곡도 좋고 정성이라 호감이다”라는 긍정적 반응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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