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슈머, 비건, ESG. 요즘 핫한 키워드들이자 모두 오뚜기가 가지고 있는 키워드다. 오뚜기는 욕심쟁이다. 좋은 것은 전부 가지고 있으려 한다. 1969년 창립된 오뚜기는 여전히 성장세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오뚜기는 ‘갓뚜기’, ‘착한기업’이라고 불린다.

 

오뚜기 에코 페키지 / 출처: 오뚜기 홈페이지
오뚜기 에코 페키지 / 출처: 오뚜기 홈페이지

오뚜기는 ESG경영에 앞장서며 모범을 보이고 있다. 케첩, 딸기잼, 유기농 낫또 등 유기농 원료로 만든 제품을 판매했다. 환경을 생각한 패키징 아이디어가 포함된 제품에는 ‘에코 패키지(Eco Package)’마크를 부착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재활용 및 폐기시의 용이성, 환경적 이점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에코 패키지 마크가 적용된 상품은 라벨과 수축필름의 제거가 용이하고, 뚜껑 테두리 분리가 용이하며 친환경 인증을 받은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이다. 오뚜기의 ESG 경영은 흔히 강조되는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까지 아우르고 있다. 지난 11월 4일, 오뚜기는 ‘점자의 날’을 맞아 제품 포장에 점자 표기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9월 컵라면에 점자 표기를 도입한 것에 이어 이제 컵밥과 용기죽에까지 모두 표기하겠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점자의 위치와 내용을 결정했다. 그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정확한 점자를 표기하지 않는 등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콜라’, ‘사이다’, ‘주스’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모두 ‘음료’로만 표기해 시각장애인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오뚜기는 그냥 ‘컵밥’이 아닌, ‘김치알밥 컵밥’ 등으로 모든 종류를 다르게 표현했다(캐릿). 점자표기도 ESG 경영에서 ‘사회’를 위한 경영에 속해 있다.

 

오뚜기 헬로베지 '채소가득카레' / 출처: 오뚜기 홈페이지
오뚜기 헬로베지 '채소가득카레' / 출처: 오뚜기 홈페이지

오뚜기에서는 채식 제품도 판매한다. 지난 5월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Hello Veggie)’를 론칭했다. 베지(Veggie)는 ‘채식주의자(Vegitarian)’와 ‘채소(Vegetable)’의 합성어다. 건강한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의 비건 라이프에 이바지하겠다는 오뚜기의 의지를 담았다. 신제품으로 ‘채소가득카레’와 ‘채소가득짜장’을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건 단체인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인증 받은 제품이다. 헬로베지 식품은 아니지만 계란 대신 콩을 사용한 ‘소이마요’도 있다. 채식 트렌드에 맞춰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지 않은 마요네스로 콜레스테롤 0(제로)인 제품이다. ‘채황’라면은 10가지 채소로 국물을 우려냈다. 채황라면도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의 인증을 받은 비건라면이다. 오뚜기는 앞으로도 다양한 비건 제품으로 헬로베지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비건식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캠페인을 병행할 예정이다.

 

진라면 광고 / 출처: 오뚜기 홈페이지
진라면 광고 / 출처: 오뚜기 홈페이지

최근 오뚜기는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콜라보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진라면의 포장 디자인에 게임 캐릭터를 넣었다. 보드게임 전문기업 아스모디와 함께 ‘진라면 보드게임’도 출시했다. 편슈머(Fun+Consumer, 오락적 즐거움을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공략한 마케팅은 실제 매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진라면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진이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과거 방송에서 BTS의 진이 진라면의 모델을 하고 싶다고 어필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응답한 것이다. 팬들의 큰 관심을 끌어올 수 있었다.

욕심쟁이 오뚜기는 사람들의 필요를 빨리 캐치하고 이를 채워주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먼저 밟은 오뚜기의 행보는 인기의 근거가 되고 있다. 오뚜기의 청사진은 여전히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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