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강타한 친환경 화장품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2월 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비건 뷰티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다./올리브영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2월 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비건 뷰티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다./올리브영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근 뷰티 업계 시장에서 ‘비건 화장품’ 열풍이 불고 있다. 비건(Vegan)이란 채식주의에서 파생되었지만, 식문화에서 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동물에 대한 잔혹 행위를 줄이기 위한 삶의 방식을 일컫는다. 국내·외 시장에서 ESG 경영, 지속가능한 패션 트렌드 등 환경을 고려한 가치 소비가 널리 퍼지면서 뷰티 업계에서도 친환경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비건 트렌드 소비 중심에는 MZ 세대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소비를 단순한 지출로 여기기보다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솔직히 표현하고자 하는 ‘미닝 아웃’을 중시한다. 동물을 희생시키지 않고 ‘착하게’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지난 6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는 올 여름 자외선 차단제 부문에서 비건 선케어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비건 선케어 제품이 등극했기 때문이다. ‘투쿨포스쿨’, ‘달바’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출시한 비건 자외선 차단제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착한 화장품’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는 2025년에는 세계 비건 화장품 규모가 약 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는 비건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벨먼’, ‘피지오겔’로 유명한 LG 생활건강은 올해 처음으로 비건 브랜드 ‘프레시안’을 내놓았다. 식물성 원료를 통해 화장품을 만들고, 포장재에 쓰이는 부재료에도 옥수수 전분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적 방법을 선택했다. 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또한 ‘비건뷰티’ 카테고리를 새로 분류하여 비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비건 카테고리를 만든 지난 2월 올리브영의 매출은 10일간 약 22% 증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건 화장품 역시 제품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기업의 윤리 이식이 높아져 비건 화장품이 많아진 것이 아니라, ‘잘 팔리기 때문’에 생산량이 증가한 것뿐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친환경적인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일부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동물 실험이 불가피하기도 하다. 더욱 ‘착한’ 비건 화장품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올바른 비건 인증을 위한 기준을 세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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