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공무원 시험 합격은 ~’를 들으면 바로 광고 CM송을 흥얼거리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광고나 PPL을 생각하면 TV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에 대해서만 머리속에 떠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앞서 언급한 매체보다 핸드폰, 노트북 등을 통해 더욱 다양한 광고, 홍보 방식들이 화두이다. 기업과 1인 사업자는 자신들의 주요 소비층에 대해 분석하고 이에 맞는 광고 전략들을 세운다. 특히 MZ세대는 트렌드를 주도하고 유행의 시작점 연령이 된 만큼 핵심소비층으로 대두된다. 그만큼 기업과 프리랜서는 그들이 자신들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높은 관심도, 참여도와 접촉성을 중요시하게 인식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은 MZ세대에게는 삶을 기록하는 저장소이자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정보들을 접하는 플랫폼이다. 만나는 정보 중에서는 ‘숏츠(Shorts)’로 불리는 1분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츠가 있다. 이는 빠른 속도가 낯설지 않고 짧은 시간 내에 정보를 얻는 것에 이질감보다 관심을 갖는 MZ세대의 성향을 고려한 콘텐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몇몇 기업은 이러한 숏츠를 자사가 만들어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닌, 잠재적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숏츠 챌린지’를 만든다. ‘제주 삼다수’는 이번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제주 삼다수 15초 그림 챌린지’를 준비하며 15초 안에 자사의 제품인 삼다수를 빠르고 정확히 그리는 모습을 15초 안에 담아내는 챌린지 이벤트를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해당 챌린지의 경우 인스타그램에서만 진행되고 경품 중에 제주삼다수 버즈케이스를 넣어 자사의 제품을 한 번 더 강조하고자 했다고 볼 수 있다.

영상 콘텐츠에 특화되지 않았어도 기업들은 다른 방식을 활용하여 자사의 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쓴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게시글에 대해 관련 있는 단어들을 해시태그(#)를 걸어둠으로써 서로 팔로잉이 아니더라도 ‘해시태그 타고 들어왔어요’ 같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친구를 태그하는 기능을 통해서도 넓디넓은 SNS 세상에서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유행하는 트렌드를 접하고 사진을 업로드하는 게 익숙한 MZ세대에게 ‘태그 기능’은 더욱 사람과 정보가 물 흐르듯 오고 가고 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이다. 이를 파악한 기업들은 해시태그 챌린지나 댓글 이벤트를 고려해 전략을 세워 나간다. 해시태그를 통한 구매인증 이벤트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나 CJ온스타일 등에서 몇몇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을 선보일 때 쓰인다. 의류 브랜드 ‘제너럴아이디어’는 라이브 방송에 들어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위한 인스타그램 구매인증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시태그가 중심이 아니어도 댓글을 통해 이벤트를 만들 수 있다.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올영세상, #오늘의 올리브영’ 등과 같은 해시태그를 걸고 자사의 소비자층을 위한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만들고 있다. 몇몇 게시글을 친구를 언급하면서 태그된 친구까지 선물을 챙겨주는 행사도 존재한다.

기업이 홀로 홍보 전략을 기획하고 잠재적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기업끼리 콜라보를 하거나 개인 사업자와 협업하여 제품을 만들거나 홍보물을 제작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빼빼로 데이’의 주인공 빼빼로를 만드는 롯데제과는 11월에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판매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콜라보 빼빼로를 선보였다. 포켓몬, 인생네컷, 산리오 등 MZ에게 유행하는 요소들과 협업을 진행한다. 포켓몬, 산리오, 망그러진곰과 같은 캐릭터와의 콜라보 같은 경우는 빼빼로의 포장이 콜라보한 캐릭터의 그림이 크게 나타나있다. 인생네컷과의 콜라보 같은 경우는 빼빼로가 캐릭터로 등장해 그들이 인생네컷을 찍는 모습을 패키지로 구성하였다. MZ세대에게 특히 핫한 콘텐츠들을 ‘데이마케팅’과 엮어 소비자층의 눈길을 끌고 지갑을 열게끔 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유튜브의 콘텐츠층이 날이 갈수록 두꺼워지는 만큼 유튜버들과 콜라보를 진행하거나 광고를 기획하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뷰티 브랜드 ‘에스쁘아’는 뷰티 크리에이터 ‘곽토리’와 ‘곽토리 애정템 SET’ 4개를 구성하고 세트별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뷰티 유튜버가 인정하고 애용하는 자사의 제품임을 드러내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또한 에스쁘아는 그녀가 인스타 팔로워 13만 명, 유튜버 구독자 45만 명의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인 만큼 해당 홍보 영상이나 게시글을 접하는 사람들은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로 대부분일 것이라는 부분도 분석했을 것이다. 나아가 게임 유튜버에게는 모니터, 스피커 등 컴퓨터 관련 제품들이 광고로 들어오고, 공부 유튜버와 같은 경우는 영양제나 그들이 공부하는 분야에 관련된 교재나 참고서 등이 들어간 홍보 영상이 만들어 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유튜버에게 자사의 선물을 보내며 제품 노출 의무가 없고 그들이 브랜드 이름을 언급하길 위하는 방식도 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업들이 광고를 기획하고 홍보를 하는 전략들도 풍부해지고 있다. 홈쇼핑이나 TV광고가 전부가 아닌 세상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핵심 소비층을 구축하고 신제품을 선보이느냐가 그들에겐 끝나지 않을 과제이다. 유행이 뒤처지지 않는, 오히려 유행을 만드는 홍보 전략을 내세우기 위해 사회를 분석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의 흥미와 접촉 정도를 모두 높이기 위해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소비층들과 마주하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