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마케팅으로 데뷔부터 큰 돌풍 일으켜

2022년은 체계적인 세계관과 강한 비트의 음악, 저마다의 콘셉트을 가진 다양한 걸그룹들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 중에서도 8월 1일 정식으로 데뷔한 한 그룹에게 ‘괴물 신인’이라 칭하며 열광했다. 그들은 바로 뉴진스(NewJeans)로, 걸그룹계의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뉴진스/어도어(ADOR))
(사진= 뉴진스/어도어(ADOR))

하이브의 레이블 어도어(ADOR)가 런칭한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큰 화제를 몰고 오며 가요계에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9일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데뷔 앨범은 발매 당일인 8월 8일에만 26만 2815장 판매됐다. 이는 2020년 이후 발매된 케이팝 그룹 데뷔 앨범 중 발매 1일 차 최다 판매량을 경신한 수치이다. ‘뉴진스’의 담백하고 소녀다운 콘셉트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지만, 이미 많은 걸그룹들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터. 그렇다면 신인 뉴진스는 무엇이 다르기에 그 중에서도 화제가 되었을까.

관습을 깬 파격적 데뷔 프로모션

지난 22일, 어도어는 뉴진스의 그룹명과 첫 번째 타이틀곡인 ‘Attention’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그들의 데뷔 프로모션 일정을 공개했다. 이는 정식 데뷔 전부터 범상치 않은 행보였는데, 짧은 티저 영상이나 멤버별 이미지를 공개하는 일반적인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고 처음부터 뮤직비디오를 오픈한 것이다.

(사진= 뉴진스 프로모션 스케줄/뉴진스 트위터)
(사진= 뉴진스 프로모션 스케줄/뉴진스 트위터)

음원도 발표되지 않았으며 멤버 구성, 데뷔 일자까지도 공개되지 않아 더욱 파격적이었다. 뒤를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타이틀곡인 ‘Hype Boy’와 ‘Cookie’, 그리고 ‘Hurt’까지 총 네 곡의 뮤직비디오를 모두 선공개하며 풍부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렇게 기존의 공식을 깬 뉴진스의 방식은 대중의 취향에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사전 티징 없이 진행된 데뷔는 깔끔한 프로모션으로 피로도를 줄이며 ‘뉴진스’라는 팀과 그들의 음악 자체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물론 양질의 음악이 따라왔기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많은 인기 그룹들을 기획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전략이 통한 것이다. 또한 포토카드에 중점이 놓였던 기존의 실물 앨범이 아닌 실용적인 가방 모양의 앨범(New Jeans Bag 버전)과 '뉴진스 지침서' 콘셉트의 앨범(New Jeans Bluebook 버전), 뉴진스만의 감성이 담긴 홈페이지 일러스트 등 또한 뉴진스의 활동에 몰입을 더한다. 대중의 뜨거운 관심은 성과로도 이어져, 말로만 핫한 데뷔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와 화제성 모두 가져간 뉴진스다.

오로지 뉴진스의 팬들을 위한 독자적인 어플 '포닝' 출시

뉴진스만의 소통 어플인 ‘포닝’은 팬들과의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브가 개별 아티스트의 전용 어플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까지의 소속 아티스트가 모두 하나의 플랫폼에 입점한 것과 달리 뉴진스는 데뷔부터 자신들의 팬덤만을 위한 ‘포닝’에서 소통하는 중이다. 아직 신인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팬덤 맞춤 소통 기반이 생겼다는 것은 대부분 기획사의 플랫폼 전략과 상충된다. 이를 통해 펼치는 전략은 무엇일까.

(사진= 이색적인 콘셉트의 포닝 앱/포닝 앱 캡처)
(사진= 이색적인 콘셉트의 포닝 앱/포닝 앱 캡처)

포닝의 콘셉트는 팬들과 뉴진스가 휴대폰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버튼을 누르면 멤버들과 실제로 통화하는 이펙트가 나타나며, 스케줄과 일상 사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포닝 이용자들은 ‘영상통화’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실시간 라이브나 뉴진스 멤버들이 속해 있는 ‘단체 톡방’에 참여할 수도 있다. 팬들은 채팅창으로 멤버가 공유한 사진과 영상을 사진첩에 저장할 수 있으며, 멤버가 직접 입력한 일정에 응원의 댓글을 달 수 있다. ‘포닝’ 어플은 공식 홍보가 이루어지기 전부터 팬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차트 2위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뉴진스는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날마다 멤버의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는 ‘뉴진스 데이’를 진행해 그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이는 스타쉽, JYP, SM 등에 소속된 굵직한 걸그룹들이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는 시장에서 하이브가 차별화된 방식으로 팬덤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성숙하고 세련된 무대를 보여주는 아이브, 에스파 등의 걸그룹과는 다른 방식을 추구함으로써 차별화에 서옹했다는 평이다. 뉴진스만의 독자덕인 소통이 아이돌 팬덤 문화와 소통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 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타 그룹들과는 다른 트리플 타이틀과 독보적인 방식의 데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뉴진스. 특별한 마케팅으로 이미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뉴진스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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