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맥주 2등 기업이었던 하이트 진로는 2019년 3월,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하면서 판도를 뒤집었다. 하이트 진로는 2012년부터 꾸준하게 제품 리뉴얼과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지만 경쟁사의 제품을 이길 수는 없었다. 1등 기업의 위치를 다시 찾게 해줄 효자 상품이 필요했고, 이렇게 테라가 탄생했다.

 

하이트 진로 테라 설명/출처 : 하이트 진로 공식 홈페이지
하이트 진로 테라 설명/출처 : 하이트 진로 공식 홈페이지

하이트 진로는 ‘시대상을 반영한 맥주’를 만들고자 맥주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중요 전략으로 적용하였다. 당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크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청정라거’를 출시했다. 청량한 느낌을 강조하고자 시각적인 요소로 기존 갈색병과는 아예 다른 녹색병으로 디자인하여 새로운 맥주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출시 2년 만에 점유율이 역전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하이트 진로 소주 설명/출처 : 하이트 진로 공식 홈페이지
하이트 진로 소주 설명/출처 : 하이트 진로 공식 홈페이지

또한 하이트 진로의 대표적인 주류인 참이슬의 경우, 올드한 이미지와 그 자체만으로 젊은이들을 자극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하이트 진로의 경우 대한민국 최초의 소주를 선보인 기업이었으며, 이를 강점으로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두게 되었다. 그래서 최초의 소주였던 진로를 젊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으로 재출시 하게 된 것이다. 과거 제품의 모습은 살리고, 점점 깔끔한 맛과 느낌을 찾는 소비자들을 저격한 소주를 만들었다. 동시에 대표 캐릭터인 두꺼비를 활용한 온오프라인에서의 다양한 방법의 마케팅을 진행하며 올드한 진로의 이미지가 젊고 트렌디한 소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테라와 진로를 섞어 마시는 유행이 돌면서 ‘테진아’라는 신조어도 탄생했고, 줄임말을 주로 사용하는 MZ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소비자의 특징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제품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하이트 진로의 두 제품이 모두 인기를 끌며, 압도적인 마케팅의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버린 하이트 진로의 사례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오래된 이미지를 버리고, 시대적 상황을 제품에 반영 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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