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답다.

이전과는 다른 MZ세대.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사람들은 항상 그래왔듯이 그들을 경계하며 분석하기 시작했다. 흔히 ‘요즘 애들’이라고 불리는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다.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MZ세대에 속한 사람들은 굉장히 광범위하다. 하지만 ‘MZ세대’라는 말을 1980년대 태어난 사람들을 두고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질적 의미의 ‘MZ세대‘는 10~20대를 뜻한다. 아, 참고로 'MZ세대'라는 말은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MZ세대'를 사용하는 기사, 포스트 등을 보면 '저 주제와 MZ세대가 어떤 관련이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MZ세대에 대한 신화가 형성됐다. 'MZ세대는 선배들한테 대든다', 'MZ세대는 소통하기 싫어한다', 'MZ세대는 개인주의적이다' 등이 대표적이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오는세대와 기성세대의 차이가 분명히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분이 기성세대에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MZ세대는 어떻다‘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성급한 일반화일 것이다. 심지어 그렇게 MZ세대를 표현한 것들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누군가는 소통을 싫어할 수도, 또 다른 누군가는 소통을 좋아할 수도 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함께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는 MZ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부분이다.

MZ세대 관련 이미지 / 출처: 네이버 이미지
MZ세대 관련 이미지 / 출처: 네이버 이미지

한 세대를 정의하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어느 누가 사람들을 그룹으로 묶어 정의할 수 있을까. 세대를 구분 짓는 일에 언론이 앞장서고 있다. MZ세대를 언급하고 있는 기사나 영상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학계는 세대론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 자체를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다. 진짜 원인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가령 젊은 세대가 기성 세대에 비해 계층 이동이 불리하다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실상은 젊은 세대 내부에서의 격차가 훨씬 크다. 언론이 세대 구분만을 강조하다 보면 이러한 근본 원인에 대한 관심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출처/미디어오늘). 'MZ세대'라고 두루뭉술하게 구분 짓는 것 때문에 사회적으로 논의가 되어야할 부분조차 MZ세대의 '어떤 것'으로 치부되고 넘어간다.

MZ세대에 대한 평가는 그들 스스로도 자신을 틀 속에 가두게 만든다. 아이러니하다. 당사자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지만, 사회가 그렇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할 때 ‘나 MZ세댄데 이 행동은 너무 시대착오적인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친구들끼리 놀러갔을 때도 “우리 MZ니까 괜찮아~”하는 말을 한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구조 안에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그 기준에 들지 못하면 잘못된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 엘리트주의적 사고를 강요당한다.

모든 사람들은 소중하다. 사람들은 각자의 문화를 가지고 있고, 그 문화는 다른 사람과 비교될 것 없이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것이 MZ세대의 문화가 될 수 있고, 여태껏 없었던 독특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세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개인의 개성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뤄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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