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 출처: 픽사베이 Didgeman
전차 / 출처: 픽사베이 Didgeman

 

트롤리 딜레마 (전차 딜레마)

먼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도 나오는 '트롤리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당신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의 운전수이다. 당신의 전차는 왼쪽 방향을 향하고 있는데, 그곳에는 5명의 광부들이 있다. 다행히도 오른쪽 방향에도 길이 있어 전차 방향을 틀려고 하니 그곳에 1명의 광부가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당신은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선택을 했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을 자신에 대한 의무를 지키는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도덕적 딜레마와 우리 사회의 공통점 때문이다. 사회에서 우리는 도덕적 딜레마처럼 '정해진 답'이 없는 상황을 꽤 많이 접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마치 '정해진 답'이 있는 것처럼 2분법으로 생각한다. 이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사회 갈등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1. 악플을 대하는 태도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라면, 그에 따른 언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윤리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으로 인해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비난에도 기본적인 예절이 필요하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연예인들의 자살에도 여전한 악성 댓글로 급기야, 연예 뉴스는 댓글을 폐쇄했다. 댓글을 폐쇄하니 기사에 공감을 표현하는 곳에 '화나요, 슬퍼요'로 불쾌함을 표현한다. 

악플의 심각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에 반해, 해결 방안은 다양하지 못하다. 인터넷 실명제와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이다. 엄격한 법으로 악플이 줄어들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사회에서 살면 외롭지 않을까? '신고'와 '법'적인 절차에 의존하게 되면 사회의 '인간성'이 줄어든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사회는 '외로움'만 부추길 뿐이다.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2. 소년법을 대하는 태도

두 번째로, 소년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촉법소년'에 대해 분노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소년법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소년법 폐지'가 최선일까? 피해자가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가해자의 교화를 주장하는 것이 엉터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논의의 핵심은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방향을 궁리하는 것'으로 흘러가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피해자를 보호하면서도 가해자를 교화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야 한다. '소년법 폐지'가 아닌 '소년법 개정'에 초점을 두는 것처럼 말이다. 

 

나아가야 할 방향

사회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정해진 답이 없는 일들이다. 따라서 품위 있는 비난으로 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좋으나, '누구 목소리가 더 크냐' 식의 물어뜯기는 조심해야 한다. '논점'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경제 발전을  이룬 세대의 바통을 이어받아, 사회 발전을 이룰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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