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0원으로 하루 버티기’ , ‘점심은 냉털 도시락’ 유행

무지출 챌린지를 인증하는 SNS 게시물들/인스타그램, 유튜브 캡쳐
무지출 챌린지를 인증하는 SNS 게시물들/인스타그램, 유튜브 캡쳐

최근 SNS와 유튜브에 ‘#무지출챌린지’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MZ 세대의 새로운 저축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던 ‘욜로(You Only Live Once)족들이 밥값과 커피값을 합치면 만원이 훌쩍 넘는 현대사회에서 하나둘씩 짠테크(짜다+제테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점심시간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 대신 집 냉장고에 묵혀 뒀던 식재료들을 털어 도시락을 싸오는 이른바‘냉털’과 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 등이‘무지출ᆞ저지출 챌린지’ 방법에 해당된다.

SNS에 무지출 챌린지를 검색해 보면 수백 개의 인증 게시물들이 나오고 유튜브에서 이를 주제로 영상을 찍는 유튜버의 동영상은 조회 수 70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주일 전체를 하기 힘든 사람들은 2~3일 만이라도‘무지출 데이’를 정해서 실천하는 경우도 다수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소비를 줄이는 이들이 확산되면서 편의점에서도 5000원 미만의 도시락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회사원 최씨는 "매일 회사 밖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기가 부담스러워 편의점 도시락을 애용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반찬이 골고루 구성되어 있어 자주 찾게된다." 라고 말했다. 초저가 제품들이 인기를 끌자 주요 편의점들은 가격이 저렴한 도시락들을 더 많이 개발해 내놓고 있는 추세이다.

부수입을 올리는 중고거래 앱/당근마켓, 중고나라
부수입을 올리는 중고거래 앱/당근마켓, 중고나라

'당근 마켓', '중고나라'와 같은 중고거래 앱을 통하여 무지출+부수입을 올리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당근 마켓은 현재 누적 가입자 수가 3000만 명이라고 발표하며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명은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에게 필요 없는 물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중고로 팔아 부수입을 얻는 사람들이 그만큼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월별 소비자 물가 동향 /통계청
월별 소비자 물가 동향 /통계청

이러한 여파들은 역시 치솟는 물가 상승이 원인이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동일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물가 상승률이 5%를 돌파할 수도 있겠다는 전망도 예측된다.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치솟는 물가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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