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의 흑과 백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바디프로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인스타그램 ‘#바디프로필’ 관련 게시물이 약 337만 개 이상 존재한다는 것이 그 인기를 증명한다. 몇몇 이들은 바디프로필을 촬영하는 것이 자신의 버킷리스트라고 말할 정도로, 바디프로필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바디프로필이란, ‘바디(Body)’와 ‘프로필(Profile)’의 합성어로 운동 및 식단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 최상 상태의 신체를 사진으로 촬영해 기념하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버 오픈 사전) 즉 운동과 식단을 통해 자신감 있는 몸매로 만든 뒤 아름다워진 본인의 몸매를 사진에 담아 남기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바디프로필’ 해쉬태그를 검색하면 자신의 몸매를 뽐내는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바디프로필을 촬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고 멋진 몸매를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으며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냄으로써 “나도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그 밖에도 운동의 재미를 알게 되고 건강한 삶을 찾게 된 것도 바디프로필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많은 이들이 단기간 다이어트와 식단관리를 통해 바디프로필을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최상의 몸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에 회의감이 든다고 말하며 바디프로필 촬영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이 망가졌다고 이야기한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통해 건강한 삶을 찾게 되었다는 이들과 상반된 주장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은 완성된 몸매로 바디프로필을 찍기를 선호하며, 촬영 전까지 근육과 함께 탄력 있는 몸매를 갖기를 원한다. 이러한 몸매를 갖기 위해서는 기존보다는 강력한 다이어트가 요구된다. 그리하여 그들은 목표 기간을 정하고 그를 이루기 위해 단기간 무리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한다. 즉 바디프로필 촬영,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벼락치기와 같이 급속도로 식단 조절을 하고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 결과, 불균형한 영양 상태로 인해 생리불순, 폭식 및 탈모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프로필 촬영이 결국 육체적, 정신적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작용 중 하나로,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불순을 겪을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운동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보통 22~30%일 때 정상적으로 분비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은 여성 호르몬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데, 바디프로필을 위해 체지방을 극도로 줄이면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끼쳐 몸속 호르몬에 불균형을 일으키게 되고 그 결과 생리불순과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또 다른 부작용은 바디프로필 촬영 이후에 발생하는 식이장애, 폭식증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바디프로필 촬영 후 그동안 억눌렀던 식욕이 폭발하면서 자신이 준비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 심리로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을 자유롭게 먹기 시작한다. 어떤 이는 음식을 보면 바디프로필 촬영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급하게 음식을 먹게 되었고, 빨리 먹지 않으면 누군가에 뺏길 수도 있다는 집착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복적인 폭식으로 몸무게가 증가하면서 그들은 허탈하고 우울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된다. 이 외에도 탈모, 식이·운동 강박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바디프로필이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그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디프로필을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고, 최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은 좋은 취지이다. 그러므로 그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간에 바디프로필을 촬영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충분한 시간에 걸쳐 식단과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자신의 건강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해야 한다. 그것이 바디프로필 촬영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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