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자녀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어린이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어버이날. 사회를 이루는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달이기에,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많은 사람들은 가족들에게 활발하게 선물을 한다. 선물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에서도 이들의 니즈에 맞는 선물세트 출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 트렌드와 마케팅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어린이날, 아이들을 위한 선물은?

- 캐릭터 상품

아이들을 위한 선물로 늘 강자였던 제품군이 있는데, 바로 캐릭터 상품이다. 예전부터 아이들 상대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캐릭터 상품들이었는데, 디지털 미디어 컨텐츠에 저연령층 유입이 늘어나며 그 영향과 다양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부모가 유아 교육으로 유튜브를 비롯한 스마트폰 미디어를 채택하면서 특히 수혜를 본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아기상어’ 캐릭터 영상이 전 세계 12억 뷰를 기록하며 키즈 시장의 초강자로 급격하게 떠오른 ‘핑크퐁’을 비롯해, 전통 강자이자 ‘잔망 루피’, ‘펭수’ 등 B급 감성 컨텐츠의 캐릭터들을 내세워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한 EBS의 캐릭터들.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사용되다가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게임 등의 컨텐츠로 진출하며 인기를 모은 카카오프렌즈 등이다.

이전에 TV·영화 등 공식적 영상 미디어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시장을 꽉 잡던 시기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을 수 있고, 그만큼 아이들의 선호도 다양해졌음을 알 수 있다. 부모는 선물을 준비하기 전 아이들이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 지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 돌아온 놀이공원

어린이날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선물 말고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며 여러 곳에서 추억을 쌓지만, ‘어린이날’에 맞는 추억의 장소를 떠올리라고 하면 단연 놀이공원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잠정 비수기 상태였던 놀이공원이지만, 엔데믹에 접어들고 야외 마스크 해제를 비롯한 규제 해제 조짐이 보이면서 올해는 간만에 활기가 돌았다.

대한민국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대공원 등에는 인파로 꽉 찬 사진이 올라왔으며, 교통 상황도 혼잡한 등 전년 대비 많은 사람이 몰렸다. 코로나 상황 개선에 힘입어 새로 개장한 테마파크도 있는데, 바로 춘천 레고랜드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 테마와, 다양한 놀이공원 기구들을 합친 대규모 테마파크로, 수도권에서 꽤 먼 강원도 춘천임에도 대란을 방불케 하는 인파가 몰렸다.

방역 상황이 개선되며 영화관·체육시설·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는데 특히 올해 테마파크의 인파 대란이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주는 예시가 되었다.

어버이날, 감사를 전하기 위한 선물은?

- 건강을 생각한 선물들

부모 세대에서 여느 때보다도 웰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미디어 접근성 향상으로 인한 건강 관리법의 관심도가 늘어나고, 코로나로 인한 건강 염려와 자기관리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한 선물은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대중적인 영역으로 꼽히는데, 요즘은 다양한 분야의 건강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건강식품은 홍삼이다. 홍삼 제품군은 코로나의 영향 이후 ‘면역력’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면서 수혜를 입었으며, 고가 제품군에 더해 중저가 제품 라인업도 출시하면서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고자 하는 학생들의 니즈를 잡았다.

한편, 경제력이 안정되었고 고가의 선물을 주기 원하는 고객층들에게는 안마의자 역시 괜찮은 선택이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체공학적 설계가 고도화되고, 음성 인식으로만 모든 장치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안마의자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었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기업들은 제품 판매 뿐만 아니라, 렌탈 방식으로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양제도 인기 건강식품군 중 하나다. 종합 비타민 뿐 아니라, 시력이나 관절 등 특정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는 맞춤형 영양제는 부모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자식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으로 손꼽힌다.

- ‘엄마팬’들을 위한 추억 선물

앞서 말했듯, 전 연령층의 미디어 접근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콘서트 등의 문화도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미스터트롯’ 열풍에 힘입어 장년층의 막대한 지지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들의 음원은 젊은 세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차트 줄세우기’를 몇 달간 이어갔다. 복잡해 보이던 스마트폰 기반 음악 서비스들이 더 이상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증거다.

이러한 ‘엄마 팬덤’ 문화는 오프라인에서도 지속되었는데, 트로트 열풍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임영웅의 콘서트는 매진에 3분이 채 소요되지 않는다. 엄마팬들은 연예 관계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소비자들이다. 이들은 젊은 세대에 비해 경제력이 안정되어 소비 빈도와 규모가 더 크고, 자녀들도 선물의 일환으로 소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엄마팬들을 위해 스타들의 음반을 구매하거나, 대신 티켓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감사의 달을 맞아 여러 가지 선물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물에 담긴 마음이다. 어떤 것을 선물하든, 진심이 담겨 있으면 상대는 기쁘게 받아 줄 것이다. 그간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선물에 담아 따뜻한 5월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