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품질과 더불어 개인별 취향을 고려한 두유 상품을 앞세워, 
KPEI 구매 안심 사례로 등극

1967년 유아 환자의 유당불내증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건강식, 49년의 시간이 흘러서도 여전히 남녀노소 즐기는 두유로 자리했다. / 출처: 정식품 Facebook
1967년 유아 환자의 유당불내증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건강식, 49년의 시간이 흘러서도 여전히 남녀노소 즐기는 두유로 자리했다. / 출처: 정식품 Facebook

불규칙한 식습관과 잦은 육류 섭취 등으로 영양 불균형에 노출되기 쉬운 현대인에게 간편한 건강식으로 사랑받은 두유. 콩을 주원료로 만들어 단백질, 칼슘, 비타민, 무기질 등 인체에 필요한 성분을 함유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최근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 중 남녀노소 모두 친숙한 정식품의 ‘베지밀’은 국내 부동의 1위이자 시초가 된 제품이다. 초창기의 베지밀은 유당불내증(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을 앓는 유아들을 위해 개발된 치료식이었다. 창립자 故 정재원 명예회장이 소아과 의사로 재직하던 당시 모유 및 우유를 마시고 이유 모를 고통을 호소하는 환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고자 유학길에 올랐고, 유당의 문제를 발견하고 곧바로 귀국해 개발에 나섰다. 어머니가 자주 끓여주시던 콩국에서 영감을 얻어  기타 영양소를 보강한 결과 국내 최초로 두유를 탄생시켰다. 병원 치료 목적으로 생산하다 그  효능을 인정받아 발명 특허 및 영양 식품 허가를 받아, 1973년 베지밀(Vegetabele과 Milk의 조어로 식물성 우유)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시장을 처음 개척한 이래 베지밀은 49년 간 두유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며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회사 설립 후 100억 병이 넘는 판매 실적을 올렸음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시도한 덕분이다. 이순구 대표이사는 “지난 세월 연구 중심의 기업 문화와 고품질 제품 제조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 노력에 힘입어 경제 불황의 여파로 보였던 2020년의 주춤했던 모습을 이겨내고, 이듬해 매출과 순이익의 동반 호조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6%로 준수한 상태로, 앞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매출 3000억 원의 벽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2022 한국산업의 구매안심지수(KPEI) 두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KPEI(Korea Purchase Ease Index)’는 소비자평가와 (사)한국마케팅협회가 주관하는 조사로서, 전국의 남녀 소비자 3200명을 대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 시 얼마나 안심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 지표이다. 그만큼 타사 대비 높은 신뢰를 주었다는 결과로, 특히 우수한 ‘품질’ 관리를 자랑해 소비재 전체에서 2위에 올랐다. 

 

품질과 안전을 우선한 공정

베지밀 출시와 동시에 국내 유당불내증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우유를 섭취하지 않고도 충분한 칼슘을 얻을 수 있는 대안책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명예회장은 1985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개발과 개선에 힘썼으며, 이례적으로 경쟁 기업에 원료를 제공했다. “인류건강문화에 이 몸 바치고저”라는 철학을 내세워, 이윤 추구보다 공익을 우선한 경영을 강조했다. 그의 이념을 계승한 정식품은 품질과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믿고 먹을 수 있는 두유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국제 공인 시험기관(KOLAS)으로 지정 받은 연구 시설을 기반으로 2014년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s,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과 2017년 FSCC 22000(식품안전시스템)을 취득했다. 위생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만한 요소를 방지 및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과학적인 공정 관리 체계이다. 인증 받기 위해 새로이 인원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 있지만, 최신의 안전 규격을 도입하기 위해 기꺼이 감수했다. 별도의 팀도 조직해 기준에 준하는 관리를 위해 꾸준히 만전을 기한다. 

2022년 AI 바우처 사업에 선정되며 AI를 도입한 최첨단 품질 안전 공정을 만들 예정이다. / 출처: 정식품
2022년 AI 바우처 사업에 선정되며 AI를 도입한 최첨단 품질 안전 공정을 만들 예정이다. / 출처: 정식품

2015년에는 베지밀 상품 주요 15종에 대해 세계적인 권위를 갖는 미국 이슬람 식품영양 협회(IFANCA)의 할랄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할랄은 ‘허용된’ 뜻을 가진 아랍어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안전하고 우수한 제품을 일컫는다. 해외 시장을 상대로 건강에 무해함을 증명 받은 사례로써,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한 함의를 갖는다. 또한, 2018년에는 베지밀 5종에 대해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을 받았다. 원료 채취부터 생산, 유통,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적 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로서, 전반적인 항목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소비 항목의 미래 영향까지 고려하는 MZ 세대의 특성이 보여주듯, 향후 고객들의 선택에 신뢰를 주리라 생각된다. 외에도 올해 시작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AI 바우처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AI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식품 검사 공정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영상인식 기술로 수집한 품질 데이터를 학습해 자동으로 불량품을 검출하고 생산라인에 즉시 조치를 취하는 공정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처럼 베지밀은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또한 그러한 믿음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기에 안심하다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기능별 소비자층을 겨냥한 맞춤 음료

시장 트렌드와 함께 주력 고객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 출처: 정식품 Instagram
시장 트렌드와 함께 주력 고객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 출처: 정식품 Instagram

베지밀이 1등 브랜드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전문성을 갖춘 연구 시설과 오랜 노하우를 살려 식품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담백한 맛의 ‘베지밀 A’와 달콤한 맛의 ‘베지밀 B’의 초기 상품 외에도, 기능별로 소비자 층을 세분화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2017년 선보인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는 충성 고객이던 중장년층을 겨냥하며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인기를 자랑했다. X세대가 구매력을 지닌 신흥 소비 주체로 떠오른 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고령화 사회 진입을 대비하는 이들에게 신체 활력에 필요한 칼슘 및 비타민 D성분을 강화했다. 두뇌 건강에 좋은 오메가 3도 더했다. 개발 단계에서 50대 이상의 연령층에 여러 차례 테스트를 실시해 선호하는 맛을 찾아낸 것도 일조했다. 

2014년에 출시한 ‘베지밀 과일이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는 건강하기에 맛은 떨어질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 맞서 애플망고 과즙과 코코넛 알갱이를 첨가했다. 상큼한 과일맛과 함께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을 비롯해 젊은층의 환영을 받았다. 4년 동안 20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상품 다각화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가임기 여성부터 임산부, 수유기 엄마들을 위한 ‘베지밀 건강맘’을 비롯해 당의 흡수 속도를 낮춰 체계적인 당 관리에 용이한 ‘베지밀 에이스 저당 두유’와 눈 피로 회복을 돕는 ‘베지밀 루테인 두유’ 등을 차례로 주력 대상에 맞춘 제품을 내세우며 성공을 이루었다. 

콩을 넘어 다른 식물성 원료에도 집중해, 전문성과 안전성 고루 갖춘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 출처: 정식품
콩을 넘어 다른 식물성 원료에도 집중해, 전문성과 안전성 고루 갖춘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 출처: 정식품

최근에는 비건 바람을 타고 성장하는 대체우유 시장에 적극 참전하며 그에 호응하는 신제품도 내놓았다. 두유 개발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기타 식물성 원료에 적용해, 작년 ‘라인미닛’은 한국 비건 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코코넛과 아몬드 등 각광받는 슈퍼푸드를 활용한 것이다. 국내 채식 인구가 10년 만에 20배 가까이 급증한 만큼 건강 열풍이 부는 상황에 장수 기업 정식품은 베지밀과 함께 다양한 도전을 여전히 시도 중이다. 

 

이처럼 베지밀은 유당불내증 유아 환자의 영양 공급을 위한 ‘치료’에서 출발한 만큼, 이후로도 대중의 효율적인 영양 설계에 도움을 주고자 개발에 투자해왔다. 그 과정에서 건강의 강조와 함께 안전도 중시하며 각종 국내외 식품 관리 인증을 받아 신뢰감을 쌓았다. 마케팅을 흔히 ‘소비자가 체감하는 영역 내에 실현하는 혁신’이라 말한다. 베지밀 역시 가진 내공과 철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의 믿음을 구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도전했다. 이번 KPEI의 수상은 그 결실이라 볼 수 있다. 앞으로 베지밀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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