웩더독 마케팅: 경품이 본품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마케팅

포켓몬빵 열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하며 다시금 웩더독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웩더독 마케팅이란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뜻으로 주체와 객체가 뒤바뀐 상황을 일컫는다. 주식시장에서 웩더독은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뜻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유통업계의 웩더독은 소비자가 주체인 상품보다 객체인 덤에 더욱 가치를 부과하는 소비 트렌드이다.

재출시된 포켓몬빵/중앙일보
재출시된 포켓몬빵/중앙일보

 

포켓몬빵은 웩더독 마케팅을 가장 잘보여주는 예시이다. 편의점은 포켓몬빵을 찾는 손님으로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에서는 원하는 띠부띠부씰을 웃돈을 얻어 사기도 한다. SPC삼립의 주가는 포켓몬빵 광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 열풍을 이끌어가는 주역은 빵이 아닌 패키지에 같이 들어있는 띠부띠부씰이다. 주체인 빵보다 객체인 씰이 인기를 얻는 사례이다. 이 사례는 어린이에서 어른이로 성장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띠부띠부씰을 경품으로 활용한 웩더독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인기가 인기를 불러들인다는 말이 있듯, 일부사람들은 포켓몬빵을 인기가 있기 때문에 구매하기도 한다.

스타벅스 레디백/한경경제
스타벅스 레디백/한경경제

 

작년 여름을 뜨겁게 한 스타벅스 레디백 이벤트는 웩더독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구매하여 프리퀀시를 모으면 한정판 레디백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프리퀀시를 모으기 위해 많은 소비자들이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구매했다. 일각에서는 레디백 받기가 과열되어 300잔의 음료를 구매하고 17개의 레디백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포켓몬빵처럼 온라인상에서 프리퀀시가 거래되기도 하였다. 스타벅스는 레디백은 한정품에 큰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활용한 웩더독 마케팅을 실행했다고 할 수 있다.

경품을 얻기 위해 상품을 많이 구매한 후 경품만 갖고 상품은 버리며 웩더독 마케팅이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부추긴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포켓몬빵을 대량으로 구매하여 띠부띠부씰만 갖고 빵은 버리는 사례가 등장하였다. 가수의 팬사인회 응모권을 받기 위해 음반을 대량으로 구매한 후 음반을 버린 장면이 목격되며 화제가 되었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상술에 소비자들이 비판적 사고없이 무분별한 구매를 한다며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웩더독 마케팅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지만 흥미와 가심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특성을 고려한다면 이 방식은. 매우 매력적인 판매전략이다. 앞으로 웩더독 마케팅이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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