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운맛이 K-푸드 열풍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식품 업계들도 한국 특유의 매운맛을 맛볼 수 있는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이러한 인기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SNS 플랫폼을 통해 한국 문화가 확산하면서 정보 접근성이 용이해진 것이 K-매운맛이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던 비결로 보인다. K-POP 열풍도 K-매운맛 인기몰이에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K-POP 스타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팬들도 함께 경험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해에 라면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의 K-매운맛 제품은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며 당분간 그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아마존 판매 1위 달성 ‘서울시스터즈 김치시즈닝’

푸드컬쳐랩이 출시한 ‘서울시스터즈의 김치 시즈닝’은 17가지 식물성 원료를 배합하여 혼합 및 숙성,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파우더 형태의 김치 가루이다. ‘김치 시즈닝’은 출시된 지 7개월 만에 일본 ‘시치미’를 제치고 미국 아마존 칠리 파우더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미국인들의 ‘김치 시즈닝’ 사재기가 그 인기를 증명한다. 푸드컬쳐랩을 설립한 안 대표는 “한국 음식의 특징을 살린 만능 소스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시초로 2년을 넘는 시간을 연구하여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김치 시즈닝’을 개발했다. 세계 트렌드 ‘비건’에 발맞추어 비건 김치로 식물성 유산균을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도 ‘김치 시즈닝’ 인기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기에 더불어 현재는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13국이 넘는 국가에 ‘김치 시즈닝’ 수출 계약을 완료한 상태이다.

◆ 현지 판매액 200억 원 달성, 동원F&B ‘떡볶이의 신’

한국의 대표적인 K-매운맛, 본연의 맛을 살린 동원F&B의 ‘떡볶이의 신’이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되어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떡볶이의 신’은 2016년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해 약 200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떡볶이의 신’의 인기 열풍에는 내수용 제품과 수출용 제품의 맛에 차별을 두지 않고 외국인들이 한국식 떡볶이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점과 ‘떡볶이의 신’이 수출에 용이한 상온 제품이라는 점이 큰 역할을 했다고 여겨진다. 즉 대부분의 간편식 떡볶이는 냉장에 보관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떡볶이의 신’은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쉽게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우리나라 매운 라면의 대표 주자, 삼양 ‘불닭볶음면’

앞서 언급했듯이 ‘불닭볶음면’은 해외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매운 라면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해외 매출은 2021년에 3400억 원을 기록하며, 2018년 1730억 원 매출에서 96.5%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삼양은 오로지 해외 수출을 위한 수출용 불닭볶음면을 출시할 정도로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삼양의 노력에 힘입어 불닭볶음면은 매년 역대 최대 타이틀을 갱신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3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57%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지표이다. 삼양의 김 부회장은 “3억 불 수출의 성과는 전 세계인으로부터 K-푸드 입지와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수출 기업으로서 ‘Made in Korea’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매운맛, K-매운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맛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특유의 매운맛을 살린 떡볶이가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인기몰이를 했다는 것이 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매운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외국인들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세상이 온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김치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TI 농식품수출정보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수출량이 약 1465억 1730만 원을 기록하여 2009년 이후 12년 만에 무역수지 흑자전환이 이루어졌다. 이와 같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글로벌 코리아, K-식품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