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에서 뉴트로, 기업들의 레트로 마케팅

구찌 아이웨어 컬렉션/구찌 홈페이지
구찌 아이웨어 컬렉션/구찌 홈페이지

최근 몇 년간 레트로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브랜드 ‘구찌’는 레트로 무드의 아이웨어 컬렉션을 론칭하였다. ‘구찌’는 50년대 아이웨어를 재연하며 2022년의 트렌드를 알렸다. 1세대 국내 패션브랜드인 ‘톰보이’도 레트로 열풍에 합류했다. 론칭 45주년을 맞이하게 된 ‘톰보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사랑받은 10개의 모델을 재출시하는 ‘리컬렉션(Re-Collection)’을 선보였다.

레트로란 과거에 유행했던 것들이 현재에 다시 유행하고,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 대한 향수에서 시작된 레트로는 ‘뉴트로’라는 새로운 개념까지 파생되며 큰 파급력을 가져왔다. 뉴트로(Newtro)는 새로운 복고의 의미로 과거의 물건을 재현하는 거에 더해 현대적인 감각이 합쳐져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세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 또한 과거의 감성에 흥미를 느끼고, 관련 문화를 즐기고 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MBC

2010년대에는 ‘건축학개론’, ‘써니’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가 흥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방영되며 젊은 세대까지도 기성세대의 향수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드라마, 예능 등 잦은 미디어의 노출로 과거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이는 레트로 열풍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왓챠와 같은 OTT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과거의 드라마가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하였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2007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드라마의 분위기에 이끌려 ‘정주행’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다. 인기에 힘입어 MBC ‘다큐플렉스’에서는 13년 만에 출연 배우들을 만나 드라마를 회상하는 ‘청춘다큐 다시 스물 – 커피프린스 편’을 방영하기도 하였다.

서울우유 1937 레트로컵/'서울우유' 홈페이지
서울우유 1937 레트로컵/'서울우유' 홈페이지

현재는 의류 브랜드 뿐만 아니라 모든 업계가 레트로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서울우유 1937 레트로컵’을 출시해 ‘서울우유’의 역사를 보여주었다.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현재는 3탄까지 출시되었다. 또한, ‘델몬트’의 유리병도 레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재출시되었다. 가정집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델몬트 유리병의 생산이 중단되자 중고거래로 추억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이다. 레트로 컨셉의 식당이나 카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향수가 주는 포근함 때문에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 되었다.

이처럼 레트로, 뉴트로는 향수를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과거의 패션이 유행하고, 요즘 시대에 번거로울 수 있는 LP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감성이 된 것이다. 2022년에도 그런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지며, 앞으로 나타날 레트로 문화의 변화 또한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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