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를 강타한 NFT
광화문의 역사를 실감 미디어에 담다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 모든 산업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과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이 일상에 녹아들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이러한 기술들을 이질적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중 일상에 가장 밀접한 분야 중 하나인 ‘예술’에 어떤 기술이 접목되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이고자 한다.


NFT로 보는 마리킴의 작품

Non-Fungible Token의 약자인 NFT는 우리나라 말로 ‘대체 불가한 토큰’이라고 한다. 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에서 저장된 특정 자산을 뜻하는 단어이다. 즉, NFT는 한 마디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비트코인과 NFT은 엄연히 다르다. 1개당 가격이 같아 상호교환이 가능한 비트코인과 다르게, NFT는 발행된 곳이 같아도 각 토큰마다 별도의 인식 값을 가져 상호교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을 기반으로 최근 예술 시장에서는 NFT가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신진 작가에게는 새로운 기회로서 다가가고 기존 예술계에 신선한 변화를 불어넣고 있는 NFT는 앞으로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 / 피카프로젝트

작년 3월 17일 미술 투자 서비스 기업 피카프로젝트가 진행한 NFT 미술품 경매에서 아티스트 ‘마리킴’의 작품이 한화 약 6억원에 낙찰됐다. 이날 낙찰된 작품은 ‘Missing and Found’로, 중국의 민중 화가 아이웨이웨이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여성신문에서 진행한 마리킴의 인터뷰에 따르면, “외국에서는 이미 많이 행해지고 있는 터라 한국에서도 빨리 시도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예술계의 NFT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한 작품이 거래되는 세상은 미디어를 전공한 작가에게 매우 유리한 것 같다”고 작가의 입장에서 반가운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감 미디어가 보여주는 광화문

마침내 영상 시대가 도래했다. 글과 그림을 멀리하고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듯한 영상 미디어를 더 선호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영상을 더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구현하길 원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담아 탄생한 것이 바로 실감 미디어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실감 미디어의 정의는 ‘현실 세계를 가장 근접하게 재현하고자 하는 차세대 미디어’이다. 3D,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의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현재 많은 콘텐츠 제작 기업은 실감 미디어를 예술 시장에 적용하고 서비스를 안정화해나가고 있다. 실감 미디어는 인간의 오감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예술로 발전하고 있어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광화원 '영원의 빛-영원한 생명력' / 한국콘텐츠진흥원
광화원 '영원의 빛-영원한 생명력' /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총괄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광화시대’가 개관했다. 광화시대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광화문 지역을 실감 콘텐츠 체험공간 중심지로 만들어 우리나라의 기술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작년 12월 17일 5세대 이동통신(5G)을 기반으로 한 광화시대의 첫 번째 콘텐츠 ‘광화 풍류’를 공개한 이후 두 번째 콘텐츠를 1월 12일 밝혔다. 그 중 하나인 ‘광화원’은 도심 속 휴식과 회복의 정원이라는 테마를 가진 미디어 아트 상설 전시 공간이다. ‘생명의 빛’, ‘소통의 빛’, ‘영원의 빛’이라는 3가지 주제로 실감형 미디어 아트 8종을 준비하여 공간을 화려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메운다. ‘광화인’은 심층학습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의 영상과 음성을 합성하여 심층학습을 통해 인공지능 인간을 재탄생시켰다. 3D 360도 입체 영상 기법으로 촬영한 민호는 실제 인물과 버금갈 정도로 똑같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전시객은 이렇게 탄생한 인공지능 인간에게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묻거나 대화를 건넬 수도 있다.


어떤 시대이든 예술은 인간의 삶에 위로를 건네주는 매개체이다.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예술은 더욱 진화된 형태로 사람들을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첨단 기술이 예술에 안정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과도기에 있는 지금, 극복해야 하는 한계가 존재한다. 미디어에 존재하는 디지털 아트에 대한 제도와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인식이 확립되는 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며 지속적으로 콘텐츠 산업에 부흥과 예술계의 발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