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국내에서 사랑받고 있는 프리미엄 빙수 카페 설빙이 최근 일본 텐진에서 2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설빙은 지난 해 현지기업인 EMPORIO사와 손을 잡고 일본 하라주쿠 지역에 1호점을 세워 예상치 못했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일본에 진출한 설빙은 1호점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월 평균 매출 2억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얻기도 하였다. 또한 입소문에 의해 널리 퍼진 설빙 오픈날에는 100미터가 넘는 긴 줄이 가게 앞을 둘러싸곤 했다. 이러한 엄청난 쾌거를 바탕으로 설빙 관계자는 "일본 첫 매장인 하라주쿠점의 큰 인기에 힘입어 한국과 거리적으로 가깝고 온난한 기후가 이어지는 후쿠오카 텐진에 2호점을 결정하게 됐다"며 "한국 디저트의 세계화라는 비전 실현에 힘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설빙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첫째로, 설빙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빙수’의 개념을 재정의했다. 설빙이 나오기 전 우리나라가 생각했던 빙수는 보통 팥빙수, 얼음빙수, 과일빙수 정도였다. 이를 타파한 설빙의 창립자인 정선희씨는 유학 중 오랜 시간 일본의 식문화를 연구한 뒤 한국에 전통 떡카페 ‘시루’ 를 연 후 다시 전통적인 식문화를 빙수에 접목해 빙수 브랜드 ‘설빙’을 만들었다. 보다 다양한 빙수를 메인 메뉴로 삼은 브랜드를 연 것이다. 다양한 빙수의 시발점은 ‘인절미 설빙’ 이다. 인절미 설빙이 대히트를 친 후 설빙은 고급화된 딸기빙수, 초코빙수, 녹차빙수, 메론빙수 등 메뉴의 다양화를 시도해 현재 5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소유하고 있다.

두번째 요소는 매장의 컨셉이다. 설빙이 내세운 컨셉은 ‘도심 속 힐링공간’ 이다. 캘리그라피(caligraphy, 아름답고 개성 있는 서체 기반의 손글씨(hand-lettering) 기술)를 매장 인테리어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설빙’ 이라는 브랜드명은 물론이고 ‘사계절을 담은 눈꽃빙수’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네’처럼 감성 넘치는 문구에 이르기까지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이 어우러진 붓글씨가 매장 곳곳에 쓰여 있다. 또한, 넓은 매장 공간도 설빙의 매장 컨셉 철학이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1층에 매장을 낸다. 하지만 설빙은 이와 반대로 2층 매장을 고집했다. 가맹점 사업자들의 초기 투자비용은 덜어주면서 소비자들에겐 좀 더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설빙은 빙수 한 그릇만 후딱 먹고 서둘러 나가는 곳이 아니라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인 만큼 대형 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밝혔다.

현재 전세계로 널리 퍼져 나가는 설빙의 해외 진출은 이러한 두가지 전략으로 기반으로 성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앞으로의 ‘글로벌’한 설빙의 모습과 다양한 식품산업 문화의 발전이 기대가 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