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메틱 업계가 주목하는 뷰티 트렌드, ‘클린뷰티’, ‘지속가능뷰티’
- 윤리적, 환경적 측면 고려한 ESG 경영 = 코스메틱 브랜드들의 필수 경영

매출 증대와 이익 추구에 입각한 경제활동에 치우쳐진 기업은 결코 경영의 좋은 예라 할 수 없다. 기업의 장기 비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는 물론 환경을 고려한 윤리 경영 및 지속 가능한 경영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기업 지배구조)’를 고려하여 기업을 운영하는 ESG 경영으로 통칭한다. ESG 경영은 기업 활동이 친환경적, 사회적 책임 그리고 의사결정의 독립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바람직하게 수행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사내외로 부패를 줄이고 건강한 작업 환경 조성과 자연보호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마케팅 영역으로 확장하여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한편, 코스메틱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영 방식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발빠르게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업계 특성상 표적 소비자 대부분이 깨끗하고 유해 성분이 없는 화장품을 원하며 그에 상응하는 깨끗하고 건강한 이미지의 제조사를 원하기 때문에 ‘클린 뷰티(Clean Beauty)’를 내세워 ESG 경영에 집중하는 관련 기업들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클린 뷰티는 피부에 유해한 화학 성분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제조, 사용,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지구 환경 보호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 ESG 경영의 대표 모범 사례 1,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철학을 담은 프리메라 마인드풀 클린 뷰티 패키징 / Amorepacific Creatives
브랜드 철학을 담은 프리메라 마인드풀 클린 뷰티 패키징 / Amorepacific Creatives

아모레퍼시픽은 ESG 경영에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기업 중 하나이다. 특히 최근에는 ‘Less Plastic’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패키징을 선보여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까지 공병 물질 재활용률 10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자사 브랜드 중 한 곳인 ‘프리메라’는 클린 뷰티를 메인 철학으로 삼고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목자재로 만들어진 FSC(삼림관리협의회) 인증지를 사용한 패키징 제품들을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이, 탈모 등의 외모 변화를 겪는 암환자들의 관리 프로그램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한부모 여성의 창업을 지원하는 ‘희망 가게’ 등의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기업지배연구원(KCGS)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2018년부터 계속해서 ESG 경영 종합 평가 A등급을 받고 있으며 모든 신제품에 ESG 경영을 반영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 ESG 경영의 대표 모범 사례 2, LG 생활건강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 빌리프 공식 홈페이지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 빌리프 공식 홈페이지

LG 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ESG 경영과 관련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사브랜드 ‘빌리프’는 지난 8월 다양한 비건 제품은 선보였으며 동물성 원료는 물론 동물 실험 없이 제조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또한, LG 생활건강에서 자체적으로 ‘빌려쓰는지구, 리필 스테이션’을 국내 여러 지점을 두고 운영하며 다 쓴 화장품 용기에 내용물을 리필해주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9월에는 활성탄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도시광부’와 MOU를 체결하여 폐기되는 커피찌꺼기로 화장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꾸준한 ESG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G 생활건강도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이어 ESG 경영 종합 평가 A등급을 받으며 업계의 ESG 경영에 우수한 선례가 되고 있다.

그러나 혹자는 클린 뷰티를 포함한 뷰티 업계의 ESG 경영이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해 화려하게 포장된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또한, ‘수많은 이해관계를 철저히 고려한 화장품’이라는 명목 하에 제품과 브랜드를 필요 이상으로 고급화하여 판매 가격을 실제 단가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시선을 가진 소비자도 적지 않다. 기업의 ESG 경영 활동이 소비자에게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기업 내 다양한 영역과 경영 방식이 결합됨으로써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에서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ESG 경영이 가지는 목적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닌 마케팅 전략을 위해서 ESG 경영을 활용하는 주객전도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즉, ESG 경영의 본질을 흐리고 상업 수단으로 전락시켜 선한 철학을 저해하지 않도록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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