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다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은 브랜드가 실제 사람처럼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브랜드 액티비즘’을 실천함으로써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는 브랜드에 호감을 느끼고, 해당 브랜드의 소비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out)’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성 평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패션 브랜드, 구찌

출처: Gucci Equilibrium 홈페이지
출처: Gucci Equilibrium 홈페이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Gucci) 는 2013년부터 성 평등 실현과 여성의 자기표현 장려를 목표로 기금을 모금하여 전 세계 여성들을 지원하는 글로벌 캠페인 ‘차임 포 체인지(Chime For Change)'를 펼쳐 오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여성기금(Global Fund for Women), 미스 파운데이션 포 우먼(Ms. Foundation for Women), 유엔 여성기구(UN Women) 등의 수많은 파트너들과 협력해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젠더 기반 폭력 퇴치를 위해 힘쓰는 비영리단체를 위해 ’스탠드 위드 우먼(#StandWithWomen)‘이라는 기금 조성 캠페인을 펼쳤다.

또, 지난 5월 18일에는 성 평등에 대한 21개의 비전을 집중 조명하는 온라인 회담 ‘21 For 21: 페미니스트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개최했으며,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여성 포럼 G20 이탈리아’에도 참가해 지원해주었다.

환경과의 공존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

출처: 파타고니아 공식 홈페이지
출처: 파타고니아 공식 홈페이지

미국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사명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이다.

파타고니아는 이러한 경영철학에 맞게, 1993년 업계 최초로 버려진 페트병을 재가공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만들어 플리스 원단으로 재활용했다. 그리고 1994년에 화학 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목화 면 사용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한 후 1996년부터는 모든 면 의류에 100% 유기농 면만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1985년부터 매년 매출의 1%를 전 세계와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는 환경 단체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습관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Single use Think twice(한 번 쓸 건가요? 두 번 생각하세요)’와 같은 다양한 환경 관련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할머니들의 경제적, 사회적 참여를 높이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소셜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르코로호

출처: 마르코로호 공식 홈페이지
출처: 마르코로호 공식 홈페이지

마르코로호는 할머니들의 사회적 참여와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듭 액세서리 및 수공예 제품들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브랜드이다.

마르코로호를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알브이핀에는 13~23명의 할머니가 소속되어 있으며, 마르코로호의 공방에 모여 수공예 제품을 제작한다. 또한 할머니들의 개인적인 일과나 사정을 최대한 보장해드리기 위해서 할머니들의 수를 유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매출액의 10%를 할머니 일자리 창출에 지원하며, 영업 이익의 25%를 기부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일상과 제품 제작 과정을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 공식계정에 공유하고 뉴스레터 ‘할모니레터’를 통해서 할머니를 포함한 다양한 노인들의 이슈를 전함으로써,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브랜드 액티비즘'이 마케팅 트렌드로 떠오르게 되면서, 많은 기업이 다양한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추세다. 하지만 기업들은 브랜드 액티비즘의 흐름을 따라 무작정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려고 하기보다는, 기업 및 브랜드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잘 정립한 후 그에 맞는 브랜드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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