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nsplash.com)
(사진=unsplash.com)

나만의 공간을 채우는 즐거움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가전제품이나 가구 하나를 고를 때도 소비자가 따져봐야 할 조건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제품의 성능, 가격, 사후관리 등 여러 조건에 더해 소비자 본인의 취향까지 맞추려면 제품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지치기 십상이다. 세상의 모든 가전을 두고 비교할 수 없기에 소비자들은 골머리를 앓고는 한다. 이러한 부담 없이 평소 써보고 싶던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렌탈 열풍이 분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탈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2025년에는 그 규모가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제품 렌탈 수요가 급증하게 된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 역시 그 이유 중 하나다. 렌탈 서비스는 트렌드에 따라 원하는 제품으로 집을 꾸미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경향을 겨냥하고 나서기도 했다. 소형 가전부터 고가의 가전제품, 다양한 서비스 렌탈까지 구독경제의 성장이 렌탈업계에 돛을 달았다.

완벽한 홈코노미를 위한 장기 렌탈

(사진=겟트 공식 홈페이지)
(사진=겟트 공식 홈페이지)

홈코노미는 집을 의미하는 단어 홈(Home)과 경제를 의미하는 단어인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집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휴식과 문화, 레저를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용어다. 홈코노미를 따라 가전 및 가구 렌탈이 늘어났고,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제품을 렌탈할 수 있게 되었다.

제일기획이 운영하는 체험기반 라이프 스타일 이커머스인 '겟트(GETT)'는 가구와 가전은 물론 패션까지 모두 1300여 개에 달하는 제품을 단기 혹은 장기로 빌려주는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겟트의 장기 렌탈 서비스는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60개월까지 월 분납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완납을 하게 되면 본인이 해당 제품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유명 가전제품 회사는 물론, 겟트와 같은 다양한 렌탈업계의 성장으로 국내 브랜드는 물론 해외 브랜드 제품까지 손쉽게 접하고, 원하는 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처음부터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보다 합리적이면서도 거주자의 취향대로 집을 꾸미는 것이 더 용이해졌다.

반려동물을 위한 선택, 펫 가전 렌탈

(사진=쿠쿠 공식 홈페이지)
(사진=쿠쿠 공식 홈페이지)

펫 가전은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크기가 작으나, 고가의 가격대를 자랑해 반려인들이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는 품목 중 하나였다. 1500만 반려인을 위해 펫 가전에 렌탈 업계가 손을 뻗기 시작한다. 집에서 반려동물을 씻긴 뒤에 말리는 과정의 번거로움을 덜어줄 드라이룸, 어렵게만 느껴졌던 배변훈련을 도와줄 배변훈련기부터 자동급식기까지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의 편의를 생각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펫 가전 또한 월 분납 방식으로 제품을 쉽게 렌탈할 수 있다. 이미 다른 가전제품으로 유명한 여러 렌탈 기업도 펫 가전에 뛰어들었다. 밥솥으로 익히 알려진 쿠쿠는 펫 브랜드인 '넬로'를 런칭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렌탈 제품을 관리할 주체는 누구인가?

가전제품의 대부분은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고객이 직접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거나 수리 기사 방문을 요청하게 된다. 반면에 렌탈 가전제품은 정기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렌탈된 제품을 관리하는 데에도 당연히 인력이 들기 마련이다. 그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면은 종종 논란이 되어왔다. 최근에는 LG전자의 렌탈 가전제품을 관리 및 점검하는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에 대한 백신 유급 휴가 차별 문제가 붉어지기도 했다. 실상 본사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라면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이 현실이기에, 쏟아지는 렌탈 제품을 관리하는 실질적인 주체는 과연 누구라고 볼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런 문제만이 아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선호 증가 등을 이유로 렌탈에도 '자가 관리' 옵션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른바 '셀프 렌탈'이라 불리며 고객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관리 기사가 따로 방문하지 않아도 고객이 부품을 배송받아 직접 교체하거나 관리하는 방식이다.

(사진=unsplash.com)
(사진=unsplash.com)

오늘날에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춘 다채로운 제품, 또 그를 렌탈하는 서비스를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고객이 제품을 렌탈하고, 렌탈한 제품이 가정에서 관리되는 과정과 렌탈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누가, 어떻게 관리하고 또 책임질지 보다 명확한 기준과 방법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은 더욱 맘편히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기업 역시 렌탈이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성장세가 무서운 렌탈 업계가 앞으로 어떤 국면을 맞을지 관심을 가져보자.

인기키워드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