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쉽 스토어의 'XTM 멘즈 콜렉션' (제공: 올리브영)

최근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일컫는 ‘그루밍족’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피부, 치아까지도 관리 받으며, 인터넷 사이트로 남성들 간에 미용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이처럼 그루밍족이 증가함에 따라 화장품업계에서 남성 고객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 헬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에서는 남성 고객을 위한 ‘그루밍 존’을 구성하였다. 그루밍 존에서는 기초적인 스킨케어 제품부터 헤어, 바디, 슈즈 관리용품 등 남성전용 제품을 제공한다. 기존의 스토어에서보다 더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루밍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 결과, 올리브영 남성 카테고리의 올해 1~6월 매출이 전년 동 기간 대비 약 55% 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 (제공: 바르비에 아카데미)

 

또한 추억의 공간이자 트렌디한 문화공간으로 떠오르는 이발소인 ‘바버샵’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버샵은 이발사를 뜻하는 Barber(바버)으로부터 탄생한 말로, 일반적인 미용실과는 차별화된 요소를 내세워 그루밍족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가전 제품 전문점인 일렉트로 마트 내부에는 바버샵인 ‘바바리안H'가 입점해 있다. 이곳은 과거의 이발소를 연상할 수 있도록 하는 세부적인 아이템과 함께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넓은 연령대가 새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바버샵에서의 헤어 관리 이후에 스스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남성 전용 미용제품들을 구비하였다. 이와 같이 기존의 미용실에 바버샵만의 색다른 매력을 더해, 고객들이 외적인 것을 넘어 ‘심리적’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적극적인 소비주체로써의 모습을 보이는 그루밍족이 등장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갈수록 활발해지면서 남성들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감소하게 되자, '외모'를 가꾸어 본인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데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초기의 등장 이유와는 다르게, 현재의 그루밍족은 자기 관리를 통해 자신을 빛나게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백화점 고객 10명 중 4명이 남성” 이라며, 남성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도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하고 그에 맞는 공간을 형성하여, 폭넓은 그루밍족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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