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하루, 한시간의 봉사활동이 모여 취약계층학생들에게 사랑을 선물하다

 봉사활동이 단순히 봉사의 개념을 넘어, 지속가능한 활동으로 이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한, 이 활동이 봉사자의 보람이나 봉사 활동 시간을 인정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14년 한양대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비영리 민간단체인 십시일밥은 이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십시일밥은 단어 그대로 열 시간이 하나의 밥을 만들어 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십시일밥의 이름은 그들이 하는 활동을 누구든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대학생들은 강의와 강의 사이의 자투리 시간인 공강 시간에 학생식당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그 대가로 식권을 받아 취약계층 학우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십시일밥은 설립 2년 만에 23개의 대학에 상주하고 있는 학생식당과 협약을 맺어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3월 누적 기부 식권이 10,000장을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 학교에서 시작된 이 활동이 지속적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세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첫째, 봉사 참여 진입장벽이 낮다. 십시일밥은 한 학생당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의 봉사 활동만을 요구하여 누구나 마음을 먹는다면 참여 할 수 있도록 봉사자들의 부담감을 줄여주었다. 또한 개인 시간표에 따른 탄력적인 봉사시간 배분으로 학생들이 무리가지 않는 선에서 참여 할 수 있는 기반을 제시하였다.

 

 둘째, 익명성이 보장된다. 십시일밥의 운영진도 학교로부터 식권이 전달되었다는 확인증 밖에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취약계층 대학생들의 익명성이 보장되고 있다. 간혹, 사회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기부금 전달과정에서 수혜대상의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음으로 인해 정신적인 피해를 입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였다. 하지만 십시일밥은 직접적으로 취약계층 학생을 선발하지 않기 때문에 수혜 학생들의 익명성을 보장하여 신뢰감을 얻었다. 이에 따라 더욱더 의미있는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셋째, 공유가치를 창출한다. 학생들이 몰리는 12시-2시까지의 점심시간에 일손이 부족한 학생식당과, 서류상으로 복지혜택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식권이 전달됨으로서 경제적인 가치가 창출되었고, 학교와 취약계층 학생들의 징검다리가 되는 대학생 봉사자들과 취약계층 학생 사이에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었다. 두 가지 가치가 교환되며 공유가치가 실현된 것이다.

 

  전문대 포함 300개 학교에 자리 잡아 캠퍼스 빈부격차 완화를 꿈꾸는 십시일밥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공유가치 활동이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또한 「서울시 혁신상」우수상, 서울특별시장상, 「2015 사랑의 실천 대학생 리더십 실천사례」로 선정되며 공식적으로 그들의 활동을 인정받았다. 더 많은 학교의 참여로 성장할 미래의 십시일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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