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마케팅, 그 숨겨진 속사정

▲제공 : 구글

패스푸드를 좋아하지 않아도 '맥도날드' 라는 이름이 생소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TV는 물론이고 SNS, 지면 광고로도 하루에도 몇 번씩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접한다. 단순히 패스트푸드점을 넘어 세계의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맥도날드가 최근에 기존과는 조금 다른 광고를 시작했다.


 '사람이 있는 곳, 사람을 배우는 곳 맥도날드' 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광고는 기존의 패스트푸드점이 가지는 '기계적인' 이미지가 아닌 '사람다운' 이미지가 가득하다. 국내외에서 아르바이트 및 직원 차별 논란을 지속적으로 겪어왔던 맥도날드의 이미지 개선 시도로 보여진다.


 이와 같은 이미지 변화를 위한 맥도날드의 광고는 처음이 아니다. 안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시민단체들의 의견에 반박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를 열기도 했다. 아이가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또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직접 작성하는 후기를 매장에 배치해 이미지 개선을 꾀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로 시선을 돌려보면 보다 다양한 사례들이 눈에 띈다. 영국 맥도날드는 몇 해 전부터 자사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테이크아웃 컵에 열대 우림 동맹의 마크를 붙였다. 관계자는 이 테이크아웃 컵이 소비자로 하여금 '윤리적인 소비자' 임을 광고하며 동시에 맥도날드의 좋은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왜 맥도날드는 우리가 잘 아는 공정 무역 마크가 아닌 열대 우림 동맹의 마크를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공정 무역 재단과 달리 열대 우림 동맹은 최저 가격을 정해 놓지 않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열대 우림 동맹의 마크를 붙인 뒤 맥도날드의 커피 매출은 25% 상승했다.

 기업의 착한 마케팅, 윤리적 마케팅은 이미 하나의 전략이 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마케팅들이 단순히 기업에게만 이익이 가는 현실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사회 공헌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이러한 캠페인과 마케팅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만 윤리적 이미지를 심어줘 기업의 매출 상승 효과만 낼 뿐 캠페인의 실제 효과는 미비하다.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기업의 감시자 역할을 자처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