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성 무제한 서비스에 빠진 코로나 속 MZ세대

중부매일_["소유·공유 싫다"… 구독 경제가 뜬다]
중부매일_["소유·공유 싫다"… 구독 경제가 뜬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일정액을 지불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혹은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유통 서비스를 의미한다. ‘구독경제’의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국 솔루션 기업인 주오라의 창립자인 티엔 주오이다. 그는 물건 중심의 제품판매가 아닌, 서비스를 통한 반복적 매출 창출을 목적으로 고객을 구매자가 아닌 구독자로 정의하였다. 구독 대상은 생리대, 물과 같이 고정적으로 소비가 필요한 제품에서부터 명품의류와 같이 개개인마다 원하는 바가 다른 제품, 영화/드라마와 같은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산업경제뉴스_無소유 소비 시대(?)..‘렌탈 서비스’ 열풍, 민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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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 경제 유형 3가지_정기 배송 모델, 대여모델, 무제한 이용 모델

구독 대상에 따라 구독경제의 유형은 정기 배송 모델, 대여모델, 컨텐츠 중심 무제한 이용 모델의 3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20대에게 가장 익숙한 구독경제는 아마도 컨텐츠 중심 무제한 이용 모델일 것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멜론, 지니뮤직 등의 서비스 모두 소비자가 매달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면 다양한 컨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띤다. 2019년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실시한 ‘유료 온라인 콘텐츠 이용실태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8명이 돈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이 주로 사용한 유료 콘텐츠 채널은 멜론(67.9%)과 넷플릭스(40.7%)였다.

Respect Ability
Respect Ability

■ 코로나 이후 발생한 구독자 수의 변화 및 이동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구독 상품 이용자 수에 변화가 발생하였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서 발간한 ‘2020하반기 미디어 리포트’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해 11월 순이용자수는 같은 해 1월 대비 64.2%가 증가하였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출퇴근의 이동시간에 이용하는 멜론과 같은 음원채널의 경우, 2020년 2월 기준으로 1월 대비 월간 활성 사용자수가 10%가량 줄은 양상을 보였다. 음악콘텐츠사업협회 수석연구위원인 김진우 위원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로 인해 자택근무자가 늘어나면서 이동 중 길거리에서 음악을 듣는 경우가 줄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이후 신곡 발매가 줄어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 들은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유튜브 뮤직은 코로나 이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3월 유튜브 뮤직은 54%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150만명의 사용자를 추가로 얻었다. 유튜브 뮤직에서 따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과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 시 유튜브 뮤직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유튜브 뮤직의 상승세는 코로나 이후 유튜브 동영상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또한 증가하였고, 그에 따라 반사효과적으로 수혜를 보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식품외식경영_'에프터 코로나, 일상 속 뿌리내린 구독경제', 김하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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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기업이 선보이는 언택트 시대의 구독 서비스

코로나와 함께 언택트 시대가 열렸으며, 다양한 기업과 서비스가 그에 맞춰 새롭고 다양한 구독경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롯데제과는 제과업계최초로 과자구독서비스인 ‘월간과자’를 출시하였다. 월간과자란 매월 일정 구독료를 내면, 3달동안 새로운 구성의 과자 박스가 배송되는 서비스이다. 월간과자는 테마에 맞는 인기과자와 해당 달의 신제품으로 구성되었으며 트랜드에 맞는 레트로 패키징과 구독자 대상 이벤트, 서비스 담당자의 안부편지, 굿즈 제공 등의 다양한 추가적 서비스로 구독자와의 긍정적 관계형성에 성공하였다. 그 결과 구독 서비스의 완판 쾌거를 이루어 내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서 대체제를 찾던 예비 구독자들은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합쳐낸 ‘밀리의 서재’에 빠져들었다. 매달 구독료를 지불하면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의 전자책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베스트셀러뿐만 아니라 호기심 자극을 위한 ‘셀럽 리더’, ‘30분 발췌형 오디오북’, ‘이럴 땐 이럴 책’ 등의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는 기존 독서인뿐만 아니라 책을 읽지 않는 비독서인까지 구독자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식품외식경제_'식품·외식업계 ‘구독 서비스’ 본격 도입', 이동은 기자
식품외식경제_'식품·외식업계 ‘구독 서비스’ 본격 도입', 이동은 기자

■ 구독 서비스의 흑과 백

구독 서비스를 통해 순환하는 구독 경제는 기업에게 소비자가 구독자로 존재할 때 정기적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상품 및 서비스가 정기적으로 지급된다는 점에서 매번 새로운 제품을 고르고, 사용하는 데 쓰는 노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끊임없는 경쟁 시대에서 기업은 타기업보다 새롭고 많은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급 비용이 부담될 수 있으며, 소비자는 구독하는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고정비용이 늘어난다는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 또한 주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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