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구독 서비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집 안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NETFLIX)', '티빙(TVING)', '왓챠(WATCHA)' 등 일정 기간 사용료를 지불하고 영화나 드라마, 예능, 다큐 등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은 이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더 힘들다. 이러한 서비스는 영상물 외에도 독서, 화장품, 생필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며 '구독 경제'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구독 경제'는 매달 구독료를 받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이다. 

구독경제의 주도자, MZ세대
구독 경제의 가장 주도적인 소비 계층은 MZ세대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문화와 영상매체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통칭)는 정보량이 많고 자신의 취향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세대보다 직접 선택하고 구매한 상품에 대한 더 큰 만족감을 얻는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UN+contact) 소비 생활화로 온라인 맞춤형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도 구독 경제 성장에 한 몫을 하였다. 국내 구독 경제 시장 규모가 2016년 25조 9000억 원에서 2020년 40조 1000억 원으로 대폭 증가하게 되면서 현 시장의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 경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독 경제의 가장 성공적이고 대표적인 사례는 앞서 예시로 든 영상 플랫폼들이다. 영상물 하나를 볼 때마다 별도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한 번에 구독료를 내고 자유롭게 보고 싶은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문화적 자유로 다가왔다. 이용자가 과거 시청했던 영상들을 바탕으로 맞춤 추천을 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또한 좋은 반응을 얻어 구독 경제 시장 확장에 기여하였다.

출판, 식제품 업계에서도 통하는 '구독'
영상 서비스 외에도 '구독'의 방식을 이용하여 성공한 사례가 많다. 최근 방송 출연을 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얻은 이슬아 작가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슬아 작가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일간 이슬아' 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슬아 홈페이지 / 일간 이슬아 2018년 3월 호 표지
이슬아 홈페이지 / 일간 이슬아 2018년 3월 호 표지

'일간 이슬아'는 한 달 구독료 1만 원으로 한 달간 20편의 수필을 이메일로 받는 구독 서비스이다. 출판사를 거쳐야만 독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었던 기존의 출판 방식과는 달리 독자와 작가가 직접 소통하는, 출판계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참신한 방식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입소문을 타게 된 것이다. '일간 이슬아'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16개의 수필집을 내었으며, 현재는 시즌3을 연재하고 있다.  

롯데 스위트몰 홈페이지 / 월간 과자 8월 호 이미지
롯데 스위트몰 홈페이지 / 월간 과자 8월 호 이미지

롯데 제과는 지난 해 제과 업계에서는 최초로 매달 구독 신청자에게 과자를 배송하는 '월간 과자'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간 과자는 매달 구성 제품을 비공개로 하여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기존의 가격보다 조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1차 월간 과자는 하루 만에, 2차 월간 과자는 6일 만에 모두 완판되었다. 롯데 제과는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지난 5월 아이스크림을 대상으로 한 '월간 아이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독 서비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의 제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달 원하는 퀄리티의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단점도 함께 언급된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브랜드들은 이러한 약점을 더욱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구독자들에게 해당 브랜드를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를 직접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특수성이 구독 서비스 성장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더라도 구독 경제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서비스로 인식된 만큼 앞으로도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구독 경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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