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이제 인간 없이도 모든 과업을 수행할 수 있을까?

2010년 딥 러닝 기술을 적용한 AI 작곡가 '에밀리 하웰'이 모차르트와 베토벤 풍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이후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등장하고 있다. 비교적 단순한 구성의 동요나 자장가부터 방송 프로그램의 배경음악(BGM),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 딥 러닝 기술이란?
딥 러닝 기술(Deep Learning)은 다층구조 형태의 신경망을 기반으로 하는 머신 러닝의 한 분야로 기계가 데이터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인공지능 표현학습의 대표 기술이다. 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하고 분석하여 학습한다.
딥 러닝 기술이 관심을 받으며 SBS는 특집방송 'AI vs 인간'을 제작하며 AI와 인간이 정면승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AI와 인간의 전면승부 프로그램 / 출처: SBS 'AI vs 인간' 캡쳐
AI와 인간의 전면승부 프로그램 / 출처: SBS 'AI vs 인간' 캡쳐

 

▶ AI 작곡, 눈에 띄게 증가해
AI 작곡은 국내 음악계에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니뮤직이 국내 음악 플랫폼 최초로 창작동요 앨범을 제작하고 채널A의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 BGM까지 선보이며 발전하고 있는 AI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AI 음악 콘텐츠가 발전하며 국내 최초 인공지능 음반 레이블 엔터아츠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엔터아츠는 2018년 AI와 인간과의 협업을 통해 스피카 김보형의 '문라이트(moonlight)'를 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14곡의 K팝 싱글 앨범을 선보였다. 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인공지능이 수행한 것은 엔터아츠가 제작한 '문라이트'가 세계 최초다. 그 밖에도 뮤지컬 배우 김환희, 소녀시대 태연의 동생 하연의 앨범이 제작돼 주목을 받았다. 인간과의 협업 외에도 AI 혼자 만든 수면유도나 힐링 등의 기능성 곡은 무려 1000곡이나 서비스되기도 했다.

가수 '하연'이 AI가 작곡한 노래를 통해 앨범을 발매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K-POP 공연을 최초로 진행했다. / 출처: A.I.M
가수 '하연'이 AI가 작곡한 노래를 통해 앨범을 발매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K-POP 공연을 최초로 진행했다. / 출처: A.I.M


2019년 AI가 작곡한 음악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니뮤직과 CJ ENM 애니메이션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음원을 발표한 업보트 엔터테인먼트는 AI 작곡 프로그램, AISM(Artificial Intelligence System of Music)을 직접 개발해 동요 앨범과 BGM 등을 내놓았다.

동요와 BGM, 대중음악 등 음악계에서 눈에 띄게 늘었다. / 출처: 지니뮤직
동요와 BGM, 대중음악 등 음악계에서 눈에 띄게 늘었다. / 출처: 지니뮤직

 

▶ AI, 인간 없이 모든 과업을 수행할 수 있을까
AI 작곡의 장점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창작의 고통'이 적다는 것이다. 지니뮤직 콘텐츠 1본부 이해일 본부장은 헤일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람 작곡가가 겪는 창작의 어려움을 AI 작곡가가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보통 사람이 최대 10곡 정도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면 AI 작곡가는 자장가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300개 정도의 곡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AI 작곡은 복잡한 구성의 음악이나 대중음악과 같은 트렌디한 음악을 만들수록 '인간과의 협업'을 필요로 한다. AI가 만든 음악을 바탕으로 인간 작곡가가 편곡 등의 과정을 거쳐 보다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무에서 유를 창작해야 하는 작곡가의 고충을 AI가 덜어주는 것이다. 또한, AI 작곡가는 인간과 달리 높은 정확성을 보장하고 있다. 인간이 구현할 수 없는 테크닉을 갖고 있어 실력에 대한 걱정도 적다.

데이터 부족에 영향을 받는 'AI 작곡' / 출처: SBS 'AI vs 인간' 캡쳐
데이터 부족에 영향을 받는 'AI 작곡' / 출처: SBS 'AI vs 인간' 캡쳐

그러나 AI가 만들어내는 창작물은 정교한 작업은 아니다. 대량생산이 가능하지만 인간처럼 '트렌디한 사운드'를 만드는 능력은 부족하다. 지니뮤직과 업보트 측은 "현재 AI 작곡가는 인간의 3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특정 장르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면 AI 작곡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SBS 프로그램 'AI vs 인간'의 트로트 작곡 대결에서 AI가 작곡가를 상대로 패했다. 패한 이유로 작곡 AI가 원활하게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데이터 확보가 필요한 데 비해 주제인 '쌈바 트로트'의 경우 데이터가 부족해 만족스러운 음악을 제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을까. 트렌드는 계속해서 생겨나고 변화하며 이는 음악에도 해당한다. 트렌드를 형성하는 것은 인간의 창의력과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AI가 경험하고 학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하는 것은 AI의 발전과 상관없이 인간의 몫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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