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 내 유행하는 펀슈머 마케팅
-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 나와

유통업계 내에서는 최근 상품에 재미를 던한 ‘펀슈머’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펀슈머는 ‘재미(Fun)’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말로, 소비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만든 상품을 일컫는다. 펀슈머 마케팅은 특히 MZ세대의 열광을 받고 있는 만큼 유통업체들은 독특한 콜라보레이션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상품 한정판 굿즈(Goods)를 제작하여 그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5/493876/ / 서울우유의 바디워시 굿즈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5/493876/ / 서울우유의 바디워시 굿즈

 

기업들이 특색 있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최근 들어 재미를 지나치게 강조해 오히려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상품들이 나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재미에만 초점을 두다 보니 안전과 같은 기본적인 원칙을 소홀히 여겨 생겨난 문제이다. 최근 출시된 ‘서울우유 바디워시’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외관으로만 봤을 때는 일반 우유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바디워시 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우유팩과 구분하기 어려워 어린아이나 경고 문구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혼동을 줄 수 있어 자칫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5/493876/ / 진로의 디퓨저 굿즈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5/493876/ / 진로의 디퓨저 굿즈

 

또 하이트 진로가 지난 3월에 출시한 진로 굿즈인 ‘진로 소주병 디퓨저’도 다시 논란이 되었다. 소주병 디자인 그대로를 축소해 둔 모양을 한 디퓨저 병 디자인 때문에 소주라고 오인하고 이를 마실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소주잔을 함께 세트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소용량의 소주로 오인해 섭취할 경우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제품들의 공통된 문제점은 외관상으로는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먹으면 안 되는 상품’으로 판매했다는 점이다. 분명 디자인만 봤을 때는 일반적으로 섭취 가능하던 상품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 든 내용물은 먹으면 안 되는 내용물이라는 점에서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는 것이다. 특히 용기와 내용물이 실제 제품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된다. 물론 상품의 굿즈라는 점에서 기존 상품과 유사성을 띠게 한 것이겠지만 지나치게 ‘펀슈머 마케팅’에만 치중한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이 펀슈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려는 취지는 좋게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펀슈머 마케팅이 위험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이 안전성을 고려하며 ‘펀슈머 마케팅’을 진행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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