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웹툰의 발전
현재 K-콘텐츠는 넷플릭스나 각종 시상식에서 전세계의 주목을 사로잡고 있다. K-POP, K-드라마, K-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띄고 있으며 최근 차세대 K-콘텐츠로 웹툰이 꼽히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추정)는 1조 2000억 원대로 10년 새 20배 넘게 성장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과 더불어 영화, 드라마 등 2차 판권 사업까지 포함하면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웹툰 시장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아마추어 작가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만화 작품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2000년대 초반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이룬 웹툰 산업은 2009년 스마트폰 보급 이후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웹툰이 유튜브, 인스타그램처럼 짧은 시간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스낵컬처'로 부상하며 주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이후에는 유료결제 수익 모델이 도입됐으며 2014년 카카오페이지가 도입한 '기다리면 무료' 과금 모델은 현재 웹툰 플랫폼의 대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국내 웹툰 플랫폼은 중소형 유료 웹툰 플랫폼을 포함하면 36개에 달한다.

▶ 점점 더 커지는 K-웹툰 시장
일본 언론이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 성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가 최근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비결을 조명하며 일본 문화 산업이 봉착한 한계를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조 7000억 원의 규모로 전세계 1위인 일본 만화시장과 한국의 웹툰을 비교하며 차별화되는 강점에 주목했다.
K-웹툰은 풀 컬러이며 세로 방향 스크롤이기 때문에 읽기 편하다는 것이다. 또한, 컷이나 문자 배치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번역에도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일본 언론사인 '닛케이'는 한 페이지에 여러 개의 컷을 배치해 오른쪽 위에서부터 왼쪽 아래로 읽도록 하는 일본 만화와 다른 방식으로 한국 웹툰이 인터넷 만화 업계에서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카오 고위 관계자는 "한 화면에 한 컷씩 들어가는 한국의 웹툰은 일본의 기존 만화와는 다른 형식을 갖추고 있어 일본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VS 카카오, 미국에서 다시 한번 만난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도 한국 웹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 웹툰 시장은 올해 예상 기준으로 약 25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하지만 만화 시장의 디지털 전환율은 10%에 불과한 단계로 알려졌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K-웹툰의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양사는 나란히 북미 웹소설 및 웹툰 업체를 인수했으며 K-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고 해외 인기 콘텐츠를 국내로 역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시작해 일본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북미와 유럽까지 확대해 전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겨룰 것으로 추측된다.

네이버는 '왓패드'를 6억 달러(약 6714억 원)에 인수했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230억 분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웹소설 1위와 웹툰 1위(네이버웹툰, 월간 사용자 7200만 명)를 합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카카오는 최근 이사회에서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증가했으며 래디쉬는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으로 지난해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한 기업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