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우주 비즈니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선이 도킹된 모습 / NASA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선이 도킹된 모습 / NASA

지난 5월 2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던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지구로 귀환하는 데 성공하였다. 스페이스X는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으로 현재 우주 산업의 주축이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우주 산업이 국가 주도형 사업에서 벗어나며 민간 기업들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우주탐사의 영역에서 사업적 특성이 강조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도래하였다.

우주개발이 우주 ‘사업(Business)’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국가 간 견제로 ‘성공과 실패’에만 매달렸던 과거와 달리, 우주개발이 일반 사람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익성 구조’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들은 국가와의 R&D(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우주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신규 우주 비즈니스를 추진한다. 우주 관광 역시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으며, 우주를 관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뉴 셰퍼드(New Shepard) 사진 / 블루오리진 사이트
뉴 셰퍼드(New Shepard) 사진 / 블루오리진 사이트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하는 우주개발 초기 민간 기업에는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 X)는 2002년 설립되었으며 2008년에 자체 개발한 로켓 ‘팰컨 1(Falcon 1)’을 네 번 만에 발사에 성공하며 민간 기업 최초로 우주 공간 진입에 성공하였다. 또한, 한 번 발사한 로켓을 회수하여 다시 발사하는 ‘로켓 재활용’에 몇 차례나 성공하며 로켓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가 운영하는 블루오리진(Blue Origin) 역시 로켓 재활용에 성공하였으며, 블루오리진 홈페이지에는 5월 5일에 우주 관광 로켓인 뉴 셰퍼드(New Shepard)의 첫 탑승권 판매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할 것임이 명시되어 있다. 뉴 셰퍼드는 총 6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큰 창문을 통해 밖을 구경할 수 있고 장비를 풀어 무중력을 체험할 수도 있다. 탑승자들은 비행 전에 뉴 셰퍼드 발사 장소인 텍사스로 가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은 이전에 25만 달러(한화 약 2억 8,000만 원)의 우주 관광 상품을 내놓았으나 몇 차례 연기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여름, 연방 항공청의 승인을 받기 위한 3번째 시연 비행을 준비 중이며 리처드 브랜슨이 탑승할 예정이다. 연방 항공청의 승인을 받는 경우 빠르면 올해 11월부터 우주선의 상업서비스가 시행된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 민간 기업들이 우주 산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며, 우주와 관련된 사업들이 각광받고 있다. 기술 개발을 통해 우주 관광의 비용을 절감하고 우주 산업으로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면 더 많은 사람이 우주 사업의 범위 내로 들어가게 된다. 과도한 경쟁과 무차별한 우주개발로 인해 우주 사업에 대한 지구적 차원의 규제가 만들어질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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