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이라는 신조어는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밀레니얼’ 세대의 합성어로서 젊은 세대에 스며든 옛날 감성을 할매니얼 트렌드라고 칭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불황기로 소비자들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을 가진 마케팅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입맛에서부터 패션까지 ‘할미 입맛’이나 ‘할미 룩’이라는 말로 20-30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할매니얼 마케팅에 대해 식품과 음료업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투썸플레이스 쑥라떼와 흑임자라떼 / 출처 : 투썸플레이스 페이스북
투썸플레이스 쑥라떼와 흑임자라떼 / 출처 : 투썸플레이스 페이스북

 

자극적인 음식 대신 고소한 맛을 내는 흑임자, 쑥과 같이 옛 시대에 주로 즐겨 먹었던 재료로 만든 음료가 카페의 신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쑥 라떼, 오곡 라떼, 오트 밀 음료 등 옛 맛에 중점을 둔 신메뉴들이 매번 등장하고 있다. 위와 같은 신메뉴들의 소비자층을 조사해본 결과, 20대와 30대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젊은 고객층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진출처: GS25/ 웅진식품
사진출처: GS25/ 웅진식품

GS25, CU와 같은 편의점에서도 할매니얼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신메뉴들을 내놓고 있는데, 최근 GS25는 ‘강릉초당두부 떠먹는 케이크’라는 디저트를 출시했다. 두부로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두부를 담는 용기를 포장 용기로 활용하면서 재미까지 사로잡았다. 디저트를 넘어 아이스크림류에서도 인절미, 흑임자를 주 재료로 한 특색있는 제품이 출시되 여러 소비자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할매니얼 세대를 저격한 할매니얼 마케팅은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수단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대의 교류를 직접 경험하게 해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생소하고, 특별한 분야는 아니지만, 음식, 의류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당연한 분야를 교류한다는 것은 여러 세대가 공존하는 21세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서로 함께 공유하고, 이해하는 행위만큼 공존의 시대에 필요한 행위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각 시대의 소비자층을 저격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름을 새로움으로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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