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ㆍ패션 업계에 몰아친 비건(Vegan) 열풍

최근 들어 환경과 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환경과 동물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비건(Vegan)`이 식품업계를 지나 뷰티와 패션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당장에 육류의 섭취를 줄이지는 못하지만, 그대신 쉽게 비건으로 전환이 가능한 뷰티, 패션 쪽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에 발맞춰 뷰티·패션업계는 비건 선언을 하기 시작, `비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구찌, 랄프로렌, 켈빈클라인, 버버리 등의 명품 브랜드들도 더는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퍼 프리(Fur Free)` 선언을 함과 동시에 출시되고 있던 모피 제품을 전면 `에코 퍼`로 변경하는 등 `비건`은 마케팅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비건 레더`, `베지터블 레더`가 탄생하기도 하였다.

뷰티 업계 또한 `비건 코스메틱`과 더불어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았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등의 비건과 관련된 용어와 제품들이 탄생했다. `비건 코스메틱(Vegan Cosmetic)`이란, 동물 실험은 물론 동물 유래 원재료를 직, 간접적으로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제조된 화장품을 의미하는데, 화학 성분이나 인공 향료가 사용될 수는 있으나 전 성분 중 동·식물에서 채취한 천연 유래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제품이다. 뷰티 업계의 `비건 바람`은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캠페인과 동참으로 더욱 거세 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로 뷰티 트렌드가 옮겨 감에 따라 `CJ올리브영`은 `착한 성분`, `친환경`, `동물 보호` 를 구호로 내세우며 `클린뷰티` 캠페인을 기획했고, `이니스프리`는 꾸준히 내세우던  자연친화 이미지를 살려 기존의 공병수거 캠페인을 강화하고, 비건 라인을 출시해 비건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최근 품절사태에 폐업설까지 휘말려 고초를 겪었지만 2020년 하반기 `네고왕`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린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Skin Food)` 또한 과거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라는 광고 슬로건을 살려 `비건 코스메틱(Vegan Cosmetic)` 출시에 나섰다.

스킨푸드의 첫 비건라인인 '캐롯 카로틴'/사진제공 : 스킨푸드
스킨푸드의 첫 비건라인인 '캐롯 카로틴'/사진제공 : 스킨푸드

스킨푸드는 전 제품의 포장재를 종이로 변경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로도 제품 개발을 시도하는 등 비건 코스메틱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비건 이미지와 더불어 건강한 푸드로 만든 건강한 화장품을 추구하며 기존의 스킨푸드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스킨푸드의  제품군들 중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은 라벤더 푸드 마스크, 캐롯 카로틴 릴리프 크림, 유자 씨 잡티 맑음 에센스, 캐롯 카로틴 카밍 워터 패드, 캐롯 카로틴 핸드메이드 솝 총 5종이다. 이중 스킨푸드의 비건 주력 라인인 `캐롯 카로틴 라인`은 국내의 유기농 당근을 원료로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 할 수 있도록 화학적 용매 없이 추출해 제작했음을 밝혔다.

스킨푸드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착한 가치소비를 응원하고, 비건 제품 출시 및 개발에 나설 것을 약속하며 화장품 시장에 `비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