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고, 시리즈 C 펀딩에서 11번가에게 250억 투자 유치 성공, 2019 예비 유니콘 선정

스타트업 일러스트 / 현대자동차 H스타트업

“누구나 하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장이다. 실제로, 작년 신설 스타트업 법인 수는 10만 8874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그 중에서 5년 이상 생존한 기업은 27% 밖에 없었으며 고성장 기업으로 발전한 비율은 6% 밖에 되지 않았다. 창업 이후 인수합병(M&A)이나 기업 공개(IPO)등의 성과를 낼 때까지 버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창업 초기 사업화 단계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고 불리는 첫 번째 위기를 맞이한다. 우여곡절 끝에 극복한다 해도, 제품/서비스의 양산 이후 시장 경쟁에서 도태되어 수익을 내지 못하고 “다윈의 바다(Darwinian’s Sea)”라 불리는 두 번째 위기에서 결국 소멸되고 만다.

 

IT 물류 배달 플랫폼 바로고 / 바로고 공식 로고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보란 듯이 이겨내고 승승장구하는 국내의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IT 물류 배달 플랫폼인 “바로고(barogo)”다. 22일, 바로고는 11번가와 250억원의 투자 합의서를 체결하였다고 밝혔다. 11번가 외에도 CJ 그룹, 한국 투자 파트너스, YG 인베스트먼트에서도 투자에 참여해 이번 시리즈 C 투자의 전체 규모는 500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두 번의 위기를 전부 극복하고 시리즈 A, 시리즈 B 모두 무사히 확보한 뒤, 시리즈 C에서까지 대규모 투자를 유치받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시리즈 A, 시리즈 B, 시리즈 C는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 별 투자를 일컫는 말이다. 시리즈 A에서는 최초 투자금이 되는 시드머니, 시리즈 B에서는 기술의 본격적 상품화를 위한 투자금, 시리즈 C에서는 시장 확장 또는 인수합병을 위한 추가 자금을 모집한다.

 

코로나 19로 배달 수요 급증 / 바로고 공식 홈페이지

이번 시리즈 C 펀딩에서 바로고의 기업가치는 3500억원대 규모로 산정되었다. 이는 지난 2019년의 시리즈 B 펀딩 때보다 3배나 큰 수치로, 바로고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바로고의 지난 해 거래액은 2조 9,165억원으로 전년에 1조 960억원이었던 것에 대비해 166%나 늘었다. 또, 배달 대행 건수는 1억 3322만건으로 전년보다 134%나 많아졌다. 모두 코로나 19로 외출이 자제되면서 배달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었다.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 중소벤처기업부

바로고는 이러한 성장성을 인정받아 2019년에 예비 유니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에서 주관하는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다. 자산 가치 1조원 이상의 벤처기업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자금을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한다.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일시적인 자금 조달 문제를 겪는 벤처기업들을 지원해 성장을 독려하기 위함이다. 시장 검증성과 성장성, 혁신성 등 3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바로고는 2019년 원티드랩, 스타일 쉐어, 마이리얼트립 등을 포함해 13개사와 함께 예비 유니콘에 선정되었다.  

 

바로고는 이번 시리즈 C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R&D(연구개발) 인재 채용과 직영 사업 확대, 신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도심 거점 물류 등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통한 배송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기존 F&B 배달을 뛰어넘어 화장품, 생활용품 등 비F&B 배송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 하고있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는 “바로고가 비대면 시대에 필수적인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사업자인 11번가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얻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바로고는 물류 업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척박한 국내 스타트업 환경 속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바로고의 행보가 앞으로의 스타트업 시장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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