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캐릭터 굿즈 판매 아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는 '소띠 마케팅' 사례

식품·유통업계는 소띠 해인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소'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평범했던 제품도 해당 연도의 띠 동물 캐릭터와 결합하면 그 해를 대표하는 특별한 상품이 된다는 점에서 '띠 마케팅'은 유통업계의 오래된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띠 동물 모양으로 만든 디저트 출시나, 기존 상품에 동물 캐릭터를 접목하여 광고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어제와 오늘의 유행이 다른 세상인 만큼 의례적인 띠 마케팅을 매번 똑같이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본인이 무슨 띠인지조차 잘 모르는 요즘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띠'가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상술에 그쳐서는 안 된다. 띠와 관련된 의미 있는 스토리가 제품에 충분히 부여되어야 판매를 넘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올해 '소띠 마케팅' 중 몇 가지 좋은 사례를 뽑아보았다.

편의점 GS25는 신축년 새해 코로나19 극복 염원을 담아 1월 한 달간 "힘내소!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로 소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소비자가 행사 상품을 구매하고 GS25의 멤버십을 적립하면 자사 앱에 상품 1개당 스탬프 1개가 생성된다. 스탬프 5개를 모은 소비자 중 추첨을 통해 2500명에게 명품우월한우세트 1KG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좌) "힘내소! 대한민국" 이벤트 (우) 유어스 육즙팡팡소세지 / GS25

더불어 행사 상품 중 '유어스 육즙팡팡소세지'는 신축년을 맞아 소시지에 소고기를 함유하여 육즙의 맛을 배가시켰으며, 포장 비닐에도 #사랑이루소 #취뽀할수있소 등 해시태그를 활용한 문구를 넣어 MZ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상욱 GS25 마케팅팀 과장은 "신축년 소의 해를 맞이해 암울한 코로나19 재확산을 하루빨리 이겨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라며 소 관련 마케팅에 의미를 더했다.

소띠 해 기념 반스의 협업 컬렉션 / VANS

젊은 층이 좋아하는 스트릿 브랜드 '반스'도 소띠 해를 기념하는 컬렉션을 출시했다. 반스와 중국의 유명 디자이너 수우코우(Suwukou)가 협업하여 스웨이드(소가죽) 소재로 제작한 이번 컬렉션에는 스케이트보딩, 음악,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인 인물들이 함께 참여했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상황에서도 자신이 가진 창의성으로 '황소'처럼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힘들었던 기억은 털어내고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출발을 기원한다. 성실과 우직함을 상징하는 소의 해가 왔다. 건강하고 무탈하게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신제품을 출시한다."라고 전했다. '소'라는 캐릭터를 이용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한 해에 대한 소망과 결심을 기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의미 있는 띠 마케팅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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