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부터 커피∙탄산음료까지 ‘라벨 프리(Label-Free)’ 음료가 대세

 

빙그레의 무(無)라벨 콘셉트 커피 음료 ‘아카페라 심플리’ / 빙그레 온라인 직영몰

오늘날은 친환경을 넘어선 ‘필(必)환경’ 시대라고 한다. ‘필환경’ 시대는 2019년 서울대학교 소비 트렌드 분석 센터가 발표한 트렌드 키워드로, '반드시 필(必)'과 ‘환경’을 더해 기존 친환경에서 더 나아간 형태의 적극적인 환경보호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담은 합성어다.

필환경 시대라는 키워드 아래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 이후 일회용품 소비량이 증가하며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을 통해 플라스틱 등의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페트병 출고량 28만6천t 중 67%(19만2천t)이 먹는 샘물, 음료 페트병에 사용된 만큼,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의 주범으로 지목된 음료업계는 환경친화적 패키지로의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주류 및 음료업계는 재활용 어려운 유색 페트(PET)병을 무색으로 교체하고, 용기 겉면에 라벨을 붙일 때도 쉽게 떨어지는 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면 용기 개편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최근에는 국내 음료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등에서 라벨을 제거한 음료 용기를 선보이는 추세이다. 음료의 페트(PET) 용기와 라벨을 분리하는 작업이 번거롭다는 소비자 의견을 수용하여 쉬운 쓰레기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 용이성 제고를 목적으로 아예 라벨을 없애고 기존 라벨에 프린트되던 제품명과 로고 등은 용기 자체에 음각 혹은 양각으로 새기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일명 ‘무(無)라벨’, ‘라벨 프리’ 등으로 불리는 해당 용기 제조 방식은 지난해 1월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아이시스 8.0 ECO' 1.5ℓ를 시작으로 롯데마트, 씨유(CU), GS 리테일 등의 자체브랜드(PB) 상품들도 순차적으로 무(無)라벨 대열에 합류하며 생수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이어갔으며 최근 빙그레가 기존 자사 페트 커피 브랜드 ‘아카페라’를 무라벨 콘셉트로 변화시킨 '아카페라 심플리'를, 코카콜라사가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라벨을 없앤 씨그램 라벨프리(Label-free) 제품을 출시하며 그 적용의 폭이 커피∙탄산음료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소비를 돕고자 하는 음료업계 전반의 노력은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과 더불어 실질적인 쓰레기 배출량 절감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이다. 빙그레의 '아카페라 심플리'는 출시 6개월 만에 판매 100만 개를 돌파했으며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1010만 개가 판매된 아이시스 ECO를 통해 약 6.8t(톤)가량의 라벨, 즉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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