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자극을 선사하는 이른바 ‘숏케팅’이 대세

갑자기 뜬 신선한 유행에 몰려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재미로 갈아타는 Z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롤러코스터는 너도나도 몰려들어 함께 탄다. 사람들은 짜릿하고 예측불가한 속도의 오르내림을 즐기지만 이내 곧 끝이 나고 만다. 이후 이들은 다시 새로운 놀거리와 재미를 찾아 빠르게 이동한다. 많은 타인들과 어울려 짧은 유행을 빠르게 소비하는 Z세대들은 이른바 ‘롤코라이프’를 즐긴다.
한편, 롤코라이프가 비단 소수의 젊은 세대들의 변덕에 그칠 뿐 아니라 시장의 일반적 변화가 되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마케팅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롤코족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빠른 생애사 전략, 바로 ‘숏케팅’이 중요하다. 

 

예측할 수 없게, 이색 콜라보레이션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콜라보한 이색 상품들/CU 공식 인스타그램

Z세대에게 다소 생소한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는 다양한 콜라보 상품들을 출시해 젊은 이들 사이에서 인지도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존의 상식을 깨는 이 ‘낯선 조합’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롤코족들의 주목도를 높였다. 지난해 CU가 대한제분과 협업하여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개가 완판된 기록이 있으며 출시 2개월만에 수제맥주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곰표 관련 굿즈는 SNS에서도 그 인기가 상당하다. 인스타그램에 ‘곰표’를 검색하면 약 1만 6000개의 게시글이 뜨는데 이는 대부분 콜라보 제품 구매 인증 사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지루할 틈 없게, 스핀오프

스핀오프 ‘난리났네 난리났어’, 스핀오프 '여은파'/tvN, MBC

최근에는 TV 예능프로그램도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기 위해 기존의 프로그램 형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틀을 유지한 채 길게 이어지는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보다 스핀오프 예능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도 롤코라이프의 영향이 크다. 스핀오프는 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를 바탕으로 새롭게 파생되어 나온 작품으로 나 혼자 산다와 '여은파', 맛있는 녀석들과 '오늘부터 운동뚱/댄스뚱', 그리고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난리났네 난리났어' 등의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미니 사이즈로 다양하게

아모레퍼시픽 ‘레어카인드’의 미니앨범 투고 브라운/아모레퍼시픽

유행이 빨리 소비되는만큼 브랜드 소비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롤코족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다양하게 소비하며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한다. 이에 뷰티브랜드들은 다양한 미니 사이즈 상품을 선보여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2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레어카인드’는 기존 '미니앨범 1집'의 1/3 크기인 '미니앨범 투고 브라운'을 출시한 바 있다. 용량과 함께 가격도 낮춤으로써 소비자가 신상품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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