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리는 민트초코,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한 이유

"민트초코 좋아하세요?"

취향의 시대.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당당하게 드러낸다. 특히 소수의 취향으로 여겨졌던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민초단(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하나의 밈(meme)을 형성하며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민트초코에 대한 호불호를 밝히는 것이 유행하면서 이를 정체성과 연관 짓는 사람이 늘고 있다. SNS 프로필에 민초단임을 밝히는 것은 같은 취향의 사람들에게 본인을 알리는 수단이자 개성 표현의 일종이 되었다. 연예인을 인터뷰할 때도 민트초코에 대한 기호를 묻는 것이 대표 질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치킨 전용 민트초코소스 / 배민상회

식품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발 빠르게 '민트초코'를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상회'에서는 지난해 치킨용 민트초코소스를 판매하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상상하기도 힘든 민트초코와 치킨의 조합으로 '괴식' 트렌드를 선도하며 소스 부문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상품의 재미를 소비하고 그 경험을 SNS에 공유하는 Z세대를 겨냥한 펀슈머 마케팅의 좋은 사례다.

카누 민트초코 라떼 / 동서식품 온라인 몰

동서식품에서도 '카누 민트초코 라떼'를 출시하자 소비자들은 직접 민트초코 맛 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소식에 관심을 가졌다. 기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는 없던 새로운 맛이라는 후기들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오리온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초코파이, 초코송이, 미쯔 등 자사의 대표 과자를 민트초코 맛으로 바꾼 가상의 디자인을 공개하자, 실제로 출시해달라는 댓글이 폭발적으로 이어졌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민트초코를 둘러싼 논쟁이 하나의 놀이 문화처럼 확산되면서 민트초코 맛 마케팅 효과가 엄청나다. 이미 소수가 즐기는 맛을 넘어 대세로 떠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갈수록 민트초코의 인기가 커지는 만큼 식품업계의 '민초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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