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트렌드를 주도한 '미스터트롯', '놀면 뭐하니?'

지난 19일 SBS는 ‘2020 SBS 연예대상’을 통해 SBS의 2020년도 예능을 총정리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24일에는 KBS가, 29일에는 MBC가 2020 연예대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듯 각 방송사가 시상식을 진행하는 연말을 기념하여, 올해 예능 트렌드를 키워드를 통해 짚어보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에 웃음, 때로는 힐링을 선물했던 예능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을까.

#미스터트롯
2020 예능 프로그램하면 단연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 바로 ‘트로트’다. TV조선의 ‘미스트롯’(2019)에 이어 ‘미스터트롯’(2020)의 인기로 트로트가 전 세대에 걸쳐 고루 사랑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에 가장 많이 검색된 예능 프로그램은 ‘미스터트롯’,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은 미스터트롯의 우승자인 ‘임영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지상파에서도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제작되었다. SBS의 ‘트롯신이 떴다’, MBC의 ‘트로트의 민족’, 그리고 KBS2의 ‘트롯 전국체전’ 등 프로그램이 10%가량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트로트의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TV조선은 지난 17일 ‘미스트롯2’를 1회를 방영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최고 시청률 30.2%, 전국 시청률 28.7%(닐슨코리아 유료방송 가구 기준)라는 수치로, 최근 10년 예능 프로그램 첫 방송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 KG컴퍼니

#부캐
‘부캐’는 본래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그러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등장한 유산슬(유재석의 부캐인 신인 트로트 가수)를 시작으로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행동할 때'를 가리키는 말로 재정의돼, 미디어 콘텐츠 업계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누가 봐도 유재석이지만 그도, 시청자도 모르는 척하며 부캐를 받아들이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놀면뭐하니’에서 ‘유산슬’로 활약했던 유재석은 2020년에도 ‘유르페우스’(하프 연주자), ‘유두래곤’(혼성그룹 멤버), ‘지미유’(매니저), ‘유팡’(마음배송서비스 대표) 등 각종 부캐로 변신하며 부캐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놀면 뭐하니?’에 부캐로 출연한 린다G·천옥(이효리), 비룡(비), 만옥(엄정화), 은비(제시), 실비(화사)가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 가수 탁재훈과 부캐 그룹 '아아'를 결성해 활동 중인 뮤지컬배우 이지훈은, “본 캐릭터의 소비가 한계를 느꼈을 때 대중들한테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캐 '유팡'으로 활동 중인 유재석 / MBC '놀면 뭐하니?' 캡처

#코로나19
코로나19로 기존과는 다른 환경에서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도 생겼다. 특히, 여행을 포맷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비긴어게인’, ‘신서유기’, ‘정글의 법칙’ 등은 국내로 발길을 돌렸다. 한편, 불특정 다수의 대중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던 ‘유퀴즈온더블럭’은 미리 정한 주제와 관련된 인물들을 섭외하여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코로나 상황에 맞게 비대면 콘셉트로 발 빠르게 전환하며 기사회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집과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구해줘 홈즈’, ‘신박한 정리’,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친 이 시기에, 내년엔 어떤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트렌드를 주도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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