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 트라이 등 속옷업계, MZ세대 겨냥한 마케팅으로 큰 화제 돼

속옷 업계에 변화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유니클로, 탑텐 등 SPA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겨워하던 토종 속옷 업계가 새로운 광고 모델을 필두로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들고 나오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속옷 업계의 대부 ‘쌍방울’은 지난달 31일 배우 김수현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김수현이 가진 젊고 건강한 이미지가 쌍방울의 속옷 브랜드 ‘TRY’와 잘 어울려 모델로 발탁했다는 것이 쌍방울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쌍방울 브랜드 모델로 발탁된 배우 김수현 / 쌍방울 공식 홈페이지

김수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대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지도를 탄탄히 쌓아왔고, 최근에는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며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쌍방울은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하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힘쓸 계획이다.

BYC는 지난 3월 유명 걸그룹 오마이걸의 아린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아린이 가진 밝고 톡톡한 이미지를 통해 올드한 BYC의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자 한 시도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BYC는 ‘아린 내복’, ‘아린 기모 잠옷 세트’ 등 아린을 얼굴로 하는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았고, 화보와 광고 영상도 잇달아 공개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BYC 모델로 발탁된 오마이걸 아린 / BYC 공식 홈페이지

이뿐만 아니라 BYC는 BGF리테일 CU와도 협업해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출시했다. BYC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11월에 특히 보온 기능이 있는 내의류 구매 수요가 많아진다는 점을 이용해 CU와 함께 빼빼로 패키지 ‘BYC 런닝박스’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지난 11일 빼빼로데이와 맞물려 이종업계 간의 이색 콜라보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BYC의 콜라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 6월에는 육포 브랜드 ‘질러’와 협업해 ‘소리벗고 팬티질러’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신이 나거나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사용하던 유행어를 제품명으로 그대로 사용하며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BYC와 질러의 협업 제품인 '소리벗고 팬티질러' / BYC 공식 홈페이지

비비안 또한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는 등, 속옷 업계의 MZ세대 겨냥 마케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경쟁 브랜드의 등장,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등으로 힘겨워하던 토종 이너웨어 업계가 M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참신하고 젊은 마케팅 전략을 통해 하나둘 성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MZ세대가 익숙한 온라인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긴 겨울잠을 자던 속옷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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