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항공∙물류 사업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해

최근의 경영 이슈는 단연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이다. 공유 가치 창출이란,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동시에 이윤 추구를 할 수 있는 활동을 일컫는다. 즉, 기업이 이윤을 남기기 위해 활동하는 사업이 사회적 가치를 보호하고 창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직무대행 임남수)에서도 이러한 공유가치창출에 많은 힘을 쓰고 있다. 단순히 여행객이 드나들고 물류가 이동되는 터미널로서의 역할만 하는 게 아닌 것이다.

지난 3일, 인천공항공사에서는 신규 물류모델 ‘ICN Lounge a’의 시범사업을 오는 12월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물류모델은 국내 기업의 물품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매체인 ‘아마존(Amazon)’을 통해 수출될 때 필요한 물류절차를 일원화하여 일괄처리하는 과정이다. 덕분에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처리해야 했던 복잡한 물류절차가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 시장이 확대되고 국경 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절차가 간소화되고 수출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내 기업의 수출 증대가 지원되고 항공수출 물동량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을 통해 제품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중소 사업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측에서는 자사의 물류단지 내 물류센터의 개선을 이룰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수출 활성화까지 도모한 셈이다.

시각주기유도시스템 / 출처 인천국제공항공사

그뿐 아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0일 국내 중소기업과의 공동 개발로 ‘시각주기유도시스템(A-VDGS, Advanced-Visual Docking Guidance System)’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시각주기유도시스템은 항공기가 터미널에 진입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최첨단 안내 시스템이다. 항공기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기종별로 상이한 항공기의 좌우편차, 접현 시간, 정지점까지의 거리 등 항공기 주기에 필요한 정보를 계산해준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안세기술과 공동으로 시각주기유도시스템 국산화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올해 5월부터 진행한 현장 성능검증에서는 시스템 각 기능에 필요한 기술규격을 모두 충족하였다. 이러한 시스템은 제2여객터미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 화물터미널 등으로 확대 도입하여 외국산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국산화할 예정이다.

국산화 개발을 통해 약 350억 원의 외화가 절감될 것으로 분석되며 인천공항공사 측에서는 국산 시스템을 통해 항공사 및 지상조업사와의 협업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국산 제품을 개발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상생협력을 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 김필연 운항본부장은 “국내 중소기업과 오랜 기간 공동 연구 끝에 공항운영 핵심장비 중 하나인 시각주기유도시스템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며 “인천공항에 순차적으로 국산 시스템을 도입해 공항 운영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시장에 진출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동반성장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사 사업을 확대, 개발하면서도 경제 활성화와 타 기업과의 상생을 통한 공동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윤만을 추구하고 기업을 둘러싼 환경과 경쟁하여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시장경제 발전과 협력을 추구하는 포지티브섬 게임(positive-sum game)을 이루어 가고 있는 대표적 사례인 것이다.

한편, 'ICN Lounge a 물류모델' 시범 운영사업의 참여기업 신청은 오는 20일에 마감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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